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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부시의 '멍청한 정책'때문에 석유위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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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부시의 '멍청한 정책'때문에 석유위기 도래"

"사우디아라비아의 '영악한 정책' 때문에 위기 심화"

"부시 행정부의 실책이 작금의 석유위기를 초래했다".

***이라크 전후 오히려 사우디 의존도 높아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내셔스는 25일(현지시간) '석유위기는 자업자득'이라는 칼럼에서 "이라크 전쟁을 벌이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체할 산유국을 확보할 수 있다고 경솔하게 떠벌인 부시 정부 관료들은 석유 한 통을 마시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하는 구도를 바꾸려던 시도가 오히려 기존 구도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라크전 장기화로 인해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운데 증산 여력이 있는 유일한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겁많은 유럽,일본,미국인들의 간청을 받는 (과거의) 친숙한 지위를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부시 정부가 저지른 구체적 실책을 몇가지를 지적했다.

첫번째, 부시 행정부는 자동차 보급이 늘고 이동거리가 늘어나면서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두번째, 매일같이 12만 배럴을 전략비축유로 돌려 공급부족을 심화시켰다. 게다가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도록 방치해 (재정적자가 심각한) 사우디가 유가를 올려 수입을 보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실책은 석유공급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세계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수요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벌이는 때야말로 석유 소비 절감을 추구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우디, 재고량과 납기 조절하며 유가 조정"**

그는 이같은 미국의 실책은 영악한 사우디 정책으로 인해 한층 두드러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에너지를 흥청망청 써버리자 사우디가 석유시장을 교묘히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사우디기 재고량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정유사에게 납기일에 빠듯하게 맞춰 석유를 제공하는 정책을 구사함으로써 석유 현물가격 동향을 민감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 결과 지난 수년간 무력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사실상 석유시장의 중앙은행으로 떠올랐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과 사우디가 석유 위기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유가급등 현상은 몇년 동안 그 요인이 축적된 것"이라면서 "그동안 미국과 사우디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왕가와 부시 일가 음모설 나올 지경**

특히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유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불가피한 데도 사우디나 미국은 위기 수준으로 번질 때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음모론자 사이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사우디 왕가와 부시일가 사이에 모종의 밀약이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그내셔스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면서도 "시장 돌아가는 꼴을 보면 영락없이 사우디의 영약한 정책과 부시 행정부의 멍청한 정책이 조합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론 삼아 "현재의 '위기'는 인재(人災)"라면서 "지난 70년대 석유위기와 닮은 꼴일수록 우리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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