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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천여억 손실낸 카드사서 직원들 4백억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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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천여억 손실낸 카드사서 직원들 4백억 횡령

우리카드, 선물옵션투자하다 큰 손실 보자 해외로 도주

지난해에만 1조3천여억원의 천문학적 손실을 기록한 부실 카드회사에서 직원 2명이 4백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터져 금융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카드 직원 2명, 합병 직전 3개월 4백억원 횡령**

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우리은행에 합병된 우리신용카드의 종합기획부 박모 과장과 자금부 오모 대리가 올해 들어 지난 3월말까지 3개월간 회사 자금 4백억원을 몰래 빼내 선물옵션 투자를 하다 손실이 발생하자 지난 6일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출신의 금융전문가로 금융계 안팎의 기대를 받으며 지난 3월25일 취임한 이후 조직의 혁신을 단행하려했던 황영기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번 사건에 크게 당혹해 하며 철저한 진상 확인과 해당 임원 문책,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일단 박 과장 등 2명에 대해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자체 특별검사팀을 통해 내부 공모여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우리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 등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고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관련 임직원을 엄중하게 징계하기로 했다.

***허술한 카드사, 금융당국의 감시감독**

박모 과장과 오모 대리는 원래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신용카드사 직원들로 우리신용카드는 부실 경영으로 작년 한 해 동안만 1조3천2백6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손실을 내 결국 우리은행에 합병됐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지난 1월12일 1백억원, 2월11일 1백억원, 그리고 우리카드가 우리은행에 합병되던 날 3월30일 2백억원을 각각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세 차례에 걸쳐 1백억~2백억원씩 뭉칫돈을 빼냈는데 우리은행이나 금감원은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며, 용의자 중 한 명이 "내가 없더라도 처자를 돌봐달라"며 2억1천만원을 맡겨 수상히 여긴 처삼촌의 신고로 경찰의 조사 의뢰가 온 뒤에야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사건 횡령금액이 4백억원대로 선물.옵션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규모가 큰 점을 감안, 용의자들이 증권사 직원들과 공모해 주가 조작 등 불공정 행위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은 금융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횡령에 가담한 용의자들이 세무와 회계, 자금 등을 담당하는 종합기획부와 자금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회계조작 등의 방법으로 횡령 사실을 은폐할 수 있다고 해도 4백억원이라는 거액이라는 점에서 내부 공모 여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자회사를 관리해야 할 우리금융지주사와 합병 주체인 우리은행이 자산실사 과정 등을 통해서 우리카드의 회계상의 문제점을 적발하지 못한 것도 책임 규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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