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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불국가 되려면 삼성전자 7개는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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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불국가 되려면 삼성전자 7개는 있어야"

[심포지움] 외국계 기업인, 쓴소리 봇물

주한 외국계 기업인들 7명이 한 자리에 모여 '국민소득 2만 달러'시대를 추구하는 한국경제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신춘포럼 프로그램 ‘글로벌 경영인 대토론회’에 사회자로 나서, 마르코스 고메즈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 도미닉 바튼 매킨지 & 컴퍼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 이성용 베인 & 컴퍼니 한국대표, 이병남 보스턴 컨설팅 그룹 한국 부대표, 제임스 고든 IBM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 한국대표, 이채욱 GE 코리아 사장 등 주한 외국계 기업인들로부터 다양한 비판과 조언을 이끌어 냈다.

***"기업 혁신과 투명경영 이끌 CEO-CFO 관계 정립 필요"**

이날 모임은 정부와 재계가 올해 한국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여는 ‘제2의 도약’이 가능한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외국기업인들의 조언을 듣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경영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도미닉 바튼 매킨지 & 컴퍼니 아.태 사장과 이성용 베인 & 컴퍼니 한국대표의 연설이 주목을 끌었다.

바튼 사장은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갖는 시대가 오면서 규모가 큰 기업들이 더 커지고 중간 규모의 회사들이 없어지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포천 5백대 기업에서 아시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나, 바튼은 “한국은 CEO에 대한 보수 면에서 10개그룹으로 나눌 때 밑에서 두 번째로 낮은 그룹에 속한다”면서 “CEO는 기업 성과의 50%에 영향을 주는 만큼 중국보다 보상 수준이 낮은 점을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경제가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과거 황무지에서 일궈냈다는 포항제철의 신화가 재연돼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실제로 포항제철의 발전에서 보여진 최고경영자의 도전정신이 지금 다시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튼 사장은 “가능한 것만 목표로 하면 혁신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기업인의 도전정신은 무리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섯걸음을 나가 두 걸음을 뒤로 가더라도 세 걸음 앞을 나간다는 태도”라고 정의했다.

바튼은 또 "한국이 아시아에서 투명성이 꼴찌며 태국보다 점수가 낮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CEO가 소신을 갖고 경영을 하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성용 베인&컴퍼니 한국대표는 그 때문에 앞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라며 CFO에 보다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기업들이 투명성이 부족한 이유는 CFO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윤리.도덕적인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CFO 역할의 90%는 현금을 관리하는 일"이라며 "CEO와 CFO의 관계 정립이 향후 주주들의 이익과 기업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경쟁 이길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 전략 수립해야"**

제임스 고든 IBM 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 한국대표도 “ 기업경영이 이뤄지는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혁신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CEO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타가 많다고 정보가 되는 것이 아니고 정보가 풍부하다고 지식으로 축적돼 이것이 저절로 발명과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IBM의 경우 지난 10년간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연구개발 노력을 프로세스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조언했다.

고든 대표는 또 “한국의 경우 제품관련 혁신은 활발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서는 혁신 사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3년, 5년후 중국이 제조와 생산역량을 한국만큼 갖추게 되면 어떻게 차별화시킬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열 더치 셸의 경우 비즈니스 전 과정을 분석한 뒤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가 어려운 부문은 외주를 주거나 동종업계와 제휴해 해결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부문의 혁신에 주력했다"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채욱 GE코리아 사장은 경영진뿐 아니라 직원을 망라한 기업문화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한국기업은 관료주의적 조직이 많고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인사, 회계. 경영 등의 투명적 부족, 윤리에 대한 중요성 인식 등이 미흡하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소득 2만달러되려면 초우량기업 7개는 있어야"**

토론회에서는 정부와 재계가 함께 노력해야할 여건 조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 부대표는 그는 "국민소득 2만달러가 되려면 삼성전자와 같은 초우량 기업이 7개는 존재해야 하지만 지금은 삼성전자 하나만 있다"면서 "글로벌 초우량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수익성 위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정부는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사회적 합의를 통해 성장과제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마르코스 고메즈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국제신인도를 제고하려는 노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국가중 FTA협정을 맺지 않은 나라는 중국과 몽고 한국 3국에 불과하다"며 "칠레와의 FTA 비준 및 한미투자협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메즈 회장은 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업지배구조개선, 노동시장 유연성 개선 등을 강조하는 한편 대선자금과 관련한 기업인들의 수사가 조속히 종결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한국처럼 CEO가 많이 구속되는 나라는 보기 드물 것“이라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CEO들이 구속돼야 기업 투명성이 이뤄지겠느냐"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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