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웹하드 황제' 양진호, 직원 도청 혐의 추가 기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웹하드 황제' 양진호, 직원 도청 혐의 추가 기소

경찰, 직원 사찰 프로그램 만든 프로그래머 B 씨도 구속

'웹하드 몰카의 황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게 직원들 휴대전화를 도청한 혐의가 추가됐다. 앞서 양 회장의 엽기 폭행 등을 폭로한 공익신고자 A씨는 양 회장의 이러한 혐의를 언론을 통해 알린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 양진호, 직원 핸드폰에 '도청앱' 몰래 심어 6만건 도청)

27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6일 정보통신망법상 비밀 침해 혐의로 양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추가 송치했다. 또한, 양 회장 지시에 따라 직원 사찰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 B 씨도 구속해 송치했다.

양 회장은 지난 2013년 자신이 실소유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소속 직원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몰래 들여다볼 수 있는 '아이지기' 프로그램을 A 씨에게 만들도록 한 뒤 이를 통해 직원들의 휴대전화 내용을 들여다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익신고자 A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양 회장의 도청 혐의를 폭로한 바 있다. 공익신고자 A씨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3년 10월께, 회사 직원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기종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회사에서 개발한 사내 메신저앱 '하이톡'을 휴대전화에 설치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양 회장이 이러한 지시를 한 이유는 '하이톡'이라는 앱은 아이폰에는 설치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이톡'에는 도청 프로그램이 숨겨져 있었다. '하이톡'은 '카카오톡'과 같은 개념의 메신저앱으로 회사 내 직원들끼리 소통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양 회장은 이를 내세워 직원들 휴대전화에 '도청 프로그램'을 깔도록 한 셈이다.

양 회장은 이 '도청앱'을 상시적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도청을 통해 알게 된 직원 개인 정보를 과시용으로 직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예를 들어 도청을 통해 전날 클럽을 갔다는 사실을 인지한 양 회장은 해당 여직원에게 "클럽 다니지 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사내커플에게 연애하고 다니지 말라고 지적하기는 일도 있었다.

또한 양 회장은 자신의 전 부인과 불륜 관계를 의심한 대학 교수 C씨를 집단폭행 하면서 자신이 모든 전화내역을 도청 감청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C씨가 양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장을 보면 "피고 양진호는 자신이 원고(C씨)의 모든 전화내역을 도청, 감청했으며 모든 내용이 자신의 전화기로 볼 수 있다고 했으며, 심지어 카카오톡은 지워도 복원된다고 하면서 피고의 직원을 전화로 호출해 프로그램을 가지고 오라고 지시했고, 얼마 후 직원이 폭행 현장(화장실)에 와서 지금 현재는 그 프로그램이 없다고 보고하고 갔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양 회장은 교수 C씨에게 초등학교 동창인 양 회장 전 부인과 B씨 간 나눈 카톡 내용을 캡처해 보내기도 했다. 부인 폰을 '도청'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