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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가, 15주째 급등해 사상최고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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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가, 15주째 급등해 사상최고치 육박

美의 '약한 달러'-이라크 장기화가 근원, 경제회복에 악재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석유제품 가격이 15주 연속 상승하며 사상최고치에 육박하고 경유 등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등 유가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연초부터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유가 15주째 급등 계속, 사상최고치 육박**

24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5백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보다 2.50원 오른 ℓ당 1천3백25.48원을 기록, 작년 10월 둘째주이래 15주째 내리 값이 올랐다. 이는 사상 최고가였던 작년 3월 둘째주의 1천3백53.40원에 바짝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주 2.54원 오른 경유는 ℓ당 8백31.60원으로 작년 이라크전 직전의 8백12.97원을 넘어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보일러 등유와 실내등유도 7백1.82원, 6백95.04원으로 작년 3월 첫주 6백78.38원, 6백76.87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제주가 물류 비용 등의 이유로 휘발유 1천3백88원, 경유 9백9.13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은 1천3백73.99원, 8백85.03원, 인천은 1천3백49.04원, 8백52.13원, 경기는 1천3백42.44원, 843.91원으로 수도권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저달러 정책-이라크전 장기화가 근원**

이같은 고유가는 외환시장의 달러화 약세에 따른 국제 투기자금의 원유시장 유입과 불안정한 이라크 정세, 미국의 한파, 중국의 수요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원화 약세 정책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표로 삼고 있는 7종유 평균 바스켓 가격은 이라크전 개시전에 배럴당 34달러 가까이 상승했으나 개전후 25달러까지 내린 뒤 종전후 이라크 정세를 둘러싼 OPEC의 생산조정으로 25~28달러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작년 12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연초 이후에는 3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의 고유가는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사정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시장에서 거래되는 미국산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원유의 선물가격은 미국 현지 상황을 거래 재료로 하고 있지만, 그 동향은 세계시장으로 파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석유회사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원유재고를 최대한 줄이는 경향이 있다. 그런 가운데 1월중 미국에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기상예보로 물량 부족을 우려한 매입주문이 몰려 가격을 뛰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달러약세가 계속되면서 국제 투자펀드 등의 자금이 미국내 원유공급 부족 우려를 계기로 석유 선물시장에 몰려들면서 유가폭등을 촉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달러화로 원유수출대금을 받고 있는 OPEC로 하여금 고유가 정책을 유지케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계속되는 이라크전도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전 후에도 이라크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원유산지에서 테러위협이 사라지지않고 있고, 나이지리아의 민족분쟁,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 등도 유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리스크 프리미엄(위험 할증부담)이 배럴당 3달러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의 경우 계속되는 무장세력의 파이프라인 공격으로 수출에 타격을 받고 있어 이라크 석유부가 기대하고 있는 올해 하루 2백50만배럴의 수출목표를 낙관할 수 없게 되면서 유가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은 현재 북부의 터키항과 남부의 바스라항 등 2군데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북부 파이프라인은 테러 공격으로 파괴돼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의 석유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끊임없는 석유 수요도 고유가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 차원에서 원화 약세정책을 취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의 환율정책도 국내유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고유가는 당초 올해 11월의 대선을 의식해 저유가 정책을 통한 강력한 경제회복을 희망해온 미국등의 예상과 크게 어긋나는 것으로 세계경제 회복의 암초로 작용하고 국내경제 회복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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