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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씨-허씨 일가, 7천억 토해내라"

내부정보 이용해 차익 실현, 모두가 "나 몰라라"

LG카드 8개 채권은행들은 24일 오후 은행장 모임을 갖고 LG카드 매각조건 변경을 논의하면서 LG그룹의 구씨와 허씨 개인 대주주가 챙긴 7천억대 차익을 반납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구씨와 허씨 일가가 내부정보 등을 이용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뒤 회사를 폐기처분하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 "구씨-허씨 일가 7천억 토해내야"**

은행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개 채권은행의 행장들은 긴급모임을 갖고 LG카드 처리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실사 결과 3조원대의 자본잠식이 발견되면서 이를 인수하려는 은행들이 모두 인수불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단은 기존주주의 감자외에 당초 1조원으로 잡혔던 채권은행들의 출자전환 규모 확대와 2금융권의 출자전환 참여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것이 LG그룹과 개인대주주들의 실질적인 자금지원 논의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카드의 개인 대주주였던 구씨와 허씨 일가가 그동안 LG카드 지분을 매각, 약 7천억원대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LG카드의 손실분담에는 구씨와 허씨 일가의 실질적인 기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씨-허씨 내부정보 이용해 무더기 매각**

문제의 구씨-허씨 일가 대주주들이 LG카드 주식을 취득한 가격은 1주당 평균 5천~1만원. 이들은 지난해 4월22일 LG카드가 코스닥에 상장된 후 6개월이 지나 보호예수기간(대주주가 주식을 팔 수 없는 기간)이 종료된 지난해 11월부터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팔기 시작했다. 당시는 주로 허씨 일가가 주식을 매도했는데, 이들이 매각한 가격은 주당 3만~4만원선으로 수천억대 차익을 실현했다.

올해 들어서는 구씨 대주주들도 매도 대열에 합류, 지난 4월중순 구자호 당시 LG전자회장, 구자열 LG전선 사장 등이 주식을 대거매도했고 LG카드의 현금서비스가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달 18~19일에는 LG전선 대주주 18명(16명이 구본무 회장 친인척)이 남은 LG카드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들 구씨-허씨 일가가 LG카드 부실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서둘러 LG카드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거액의 차익을 실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던지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LG카드 인수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인수가 불가피해지고, 그럴 경우 LG카드 부실을 국민이 대신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구씨-허씨 일가는 이같은 내부정보 이용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LG카드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추후 채권단 및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재 LG투자증권 노조등은 "구씨-허씨 일가가 LG카드 지분매각을 통해 1조4천억대 차익을 실현했다"며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 등 감독기구는 아직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보다 적극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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