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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발전 부지 유치 놓고 프랑스-일본 격돌

프랑스 대통령특사 보내 한국에 지지호소, 21일 최종 결정

원자력 발전소를 대체하는 차세대 대안에너지인 핵융합발전소 건설부지를 유치하기 위한 국제경쟁이 뜨겁다. 핵융합발전소 건설은 현재 프랑스와 일본이 부지선정을 위해 경합중으로, 유치하는 국가에는 10조원 이상 생산유발 효과와 10만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대통령 특사를 파견해 회원국들에게 일일이 부지유치를 위한 지지호소에 나서 미국 워싱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미 관계자들을 만난 뒤, 10일에는 한국을 찾아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 과학기술부 박호군 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프랑스-일본 격돌**

피에르 를루슈 프랑스 대통령 특사는 10일 저녁 주한유럽연합 유럽위원회 대표부 사무실에서 이탈리아 대사, 프랑스 대사, 유럽위원회 대표부 대사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프랑스가 부지를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프로젝트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일단 60억달러를 들여 실험로를 건설하고 향후 20여년 동안 60억 달러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85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소 정상회담에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핵융합연구개발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부터 국제컨소시엄에 합류하는 작업에 들어가 최근 가장 마지막으로 국제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를르슈 특사는 프랑스가 실험로 부지로 선정돼야 하는 이유로 "핵융합발전 기술에 관해 유럽연합 회원국 모두 프랑스가 최고의 기술보유국이라는 인식에 동의했으며 이 기술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에 1백% 공유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외교적 관계에 있어서도 EU의 한국에 대한 총투자액이 2백60억 달러로 미국을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유럽연합이 지지하는 프랑스를 한국도 지지해주길 당부했다.

프랑스는 환경문제로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핵발전소가 무려 58개나 돼 이를 대체하는 발전양식으로 핵융합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험로 부지 선정은 오는 12월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컨소시엄 회원국들이 모여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와 일본의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중에 하나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랑스 특사, "한국 핵융합기술 발전 적극 지원할 것"**

를루슈 특사는 한국의 핵융합기술은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가 운영하는 핵융합실험장치(토카마크 Tokamak)인 JET(Joint European Torus)보다는 조금 뒤떨어졌지만 차세대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Korea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를 운영하고 있어 프랑스의 기술을 도입할 경우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핵융합기술은 현재 바닷물을 연료로 하는 꿈의 에너지 기술이다. 바닷물에 무한정 포함된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1억도 이상의 고온에서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어 이들이 핵융합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플라즈마란 아주 높은 온도에서 전자와 핵이 분리된 채 고루 섞여 분포된 기체와 액체 고체에 이은 물질의 제4형태다. 핵융합발전은 고온 플라즈마를 만들고 '자기장 덫'으로 플라즈마를 가두어 통제가능한 방식으로 핵융합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핵융합 반응은 핵분열 반응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수소처럼 가벼운 원소들의 핵이 서로 결합해 헬륨(He) 같은 좀더 무거운 원소의 핵을 형성하는 물리현상을 말한다. 이때 질량 결손에 의해 생기는 에너지는 방출되는 입자들의 운동에너지로 나오며 이를 발전에 응용하는 것이다.

핵융합발전의 장점은 연료가 무한하며 방사성 낙진도 생기지 않고 유해한 방사능도 적다. 또한 군사적 목적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를루슈 특사는 "원자력 발전은 핵분열로 인한 방사능 배출 기간이 엄청나게 길지만 핵융합에 의한 반감기는 50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를루슈 특사는 "지금까지 핵융합발전 최고 기록은 6분간이며 최소한 15~20분 정도 지속적인 발전할 수 있으면 상업화가 가능하다"면서 "향후 30년내에 상업화시켜 2백년 이상 우리에게 청정에너지를 책임져줄 프로젝트로 석유를 둘러싼 이라크 전쟁같은 비극을 없애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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