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최대주주 소버린 자산운용의 소유주인 챈들러 형제가 지난 4일 본사가 있는 모나코에서 SK(주) 재무담당 유정준 전무를 만나 SK글로벌 회생을 위한 출자전환에 대해 반대 의사 및 유죄판결을 받은 최태원 회장등에 퇴진 요구를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SK에 따르면 챈들러 형제는 주주가치 확립과 국제적 수준의 기업지배구조 관행을 도입하기 위한 방안도 이 자리에서 제안했다.
소버린자산운용은 SK주식의 14.99%를 확보, 지난 3월말 1대 주주에 오른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이며, 뉴질랜드 태생의 리처드와 크리스토퍼 챈들러 형제가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챈들러 형제는 유 전무와 회동한 자리에서 무수익 저수익 자산처분을 통해 차입금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한편,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SK 최고경영자나 이사회 멤버를 만나겠다는 뜻을 전해 최대주주로서 SK의 경영투명성과 재무건전화에 실력행사를 할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최태원.손길승.김창근 이사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가 선고됐으면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거듭 퇴진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챈들러 형제는 이와 함께 소버린의 SK(주) 투자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총생산(GDP) 규모 10위 정도 국가의 월드클래스 규모 기업 중 기업지배구조나 투명성 문제 때문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회사를 선정,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왔다"면서 "SK가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정유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배구조와 투명성만 제고된다면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주)는 오는 13일쯤 이사회를 열고 출자전환과 관련한 전제조건 성립여부 등을 재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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