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당선자, 조흥은행 매각 방침 밝혀

<속보> "정책일관성ㆍ국제신인도 제고 중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마침내 조흥은행 매각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에 따르면 노 당선자는 3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경제관련 현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책일관성과 대화를 통한 갈등극복과 합의로 국제적 신인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조흥은행 매각을 매듭지을 것을 분명히 했다.

조흥은행 노조 등 금융노조측은 노 당선자가 대선 전에 “서둘러 매각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며 현 정부의 조흥은행 매각을 결사반대해 왔다. 그러나 당시 상황에 정통한 금융계 인사는 “당시에도 노 당선자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 선거를 의식한 실무진 명의의 발표문이었다”면서 “노 당선자는 김대중 정부가 추진해온 금융개혁을 완수한다는 입장에 서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날 노 당선자가 직접 조흥은행 매각 문제를 언급한 것은 그동안의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키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노 당선자는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국제적 신인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고 대화와 설득으로 갈등을 극복, 합의해 국제적 신뢰도를 얻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정간에 충돌하지 않으면서 가장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 방안이 없는지 당과 인수위원회 해당부서가 함께 참여해 비공식대화와 공식토론을 가져 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대통령 인수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국제신인도를 감안해 지난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가 신한금융지주를 조흥은행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자위 전체회의에 추천하는 등 진행중인 매각절차를 지속하되 합리적 방안을 통해 불필요한 노정간 갈등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