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지역 정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충북지역은 현재 8개의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석, 자유한국당이 4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소속의 지역출신 의원을 합하면 모두 10명의 현역이 활동 중이다.
내년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충북의 정치 1번지인 청주권 4개 지역구에서 여야 할 것 없이 세대교체와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의 변재일(청주청원), 오제세(청주서원) 의원과 한국당의 정우택(청주상당) 등 3명의 4선 의원과 재선의 도종환 의원(청주흥덕)이 핵심지역인 청주권 정가를 이끌고 있는 충북에서 ‘세대교체’의 의미는 크다.
이들에게 ‘무게감’은 있지만 ‘뚜렷함’이 약하다는 지적이 늘 상존해 왔다. 단순하게 60~70대의 물리적 고령이라는 점 보다는 중앙정치에서 지역을 위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부분이 늘 아쉽게 평가되면서 주민들이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밖에 없게 자초했다.
이 같은 평가는 주민은 물론 후배 정치인들의 움직임에서도 감지된다.
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상당구에는 오는 6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군사전문가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종대 의원은 지난해부터 긴박하게 진행된 북미회담에서 가장 많은 하이라이트를 받아 왔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국회를 비롯해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견고한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이다.
김종대 의원이 청주상당에서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현역인 정우택 의원과 대결하려면 범민주계와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중앙정치의 힘을 지방으로 끌어내려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우택 의원도 최근 청주에서 활동을 시작한 상당구 미원 출신의 윤갑근 변호사의 등장과 함께 당내 세대교체 바람을 감내해야 할 판이다.
가장 치열한 쪽은 민주당이다. 현역이 없는 상당구를 차지하기위해 다수의 인사들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 정정순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장선배 충북도의장 등은 모두 상당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오제세 의원의 서원구에서는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해 보인다. 도의원 출신으로 청주시장에 도전했던 이 전 도의원은 젊음과 패기, 지역 친화력을 앞세워 어느 지역구보다 강하게 ‘세대교체’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총선에서 당선 꽃다발을 미리 걸어봤던 해프닝을 겪은 최현호 지역위원장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지난 총선에서 오제세 의원과의 표차는 1378표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충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신용한 서원대 교수의 등장도 감지된다. 신 교수는 이날 서울에서 창립하는 ‘플랫폼 자유와 공화’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다.
경제와 일자리 전문가로 불리는 신 교수는 방송을 비롯한 꾸준한 지역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 출마지로 서원구를 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하게 지역구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청주권 4개 선거구중 서원구가 가장 유력하다는 여론이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창현 전 서원지역위원장도 활발하게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도종환 의원(문제부장관)의 훙덕구는 청주권에서 비교적 조용해 보인다. 노영민 대통령실장의 후임으로 재선에 성공한 도 의원은 문체부 장관으로 국정운영을 이끈 이력 등을 바탕으로 지역 내 두 번째 맹주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당에서는 김양희 당협위원장이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움직이고 있으며 바른미래당 정수창 전 지역위원장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구는 변재일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입각설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공천헌금’ 파동을 일으킨 임기중 충북도의원이 항소심에서 변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양날의 검을 쥐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등판이 거론된다. 지난해 제천·단양 보궐선거에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이 부지사는 청주권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청와대와 도정, 보좌관 경험 등 실력과 젊음을 갖춘 후보자로 거론된다.
한국당은 박경국 지역위원장이 당협운영위원회로부터 거부당한 후 아직까지 당협위원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황영호 전 청주시의장, 천혜숙 서원대 교수, 오성균 변호사 등이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비례)도 청원구에 사무실을 내고 지역 현안인 폐기물 소각장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내년 총선은 어느 때보다 세대교체와 경제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역들이 내년에 공천 받으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이고 새 인물들은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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