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농민회 최한열 회장 등은 9일 오후 4시30분부터 군의장 면담을 거친 뒤 의장실을 점거한 채 ‘군의원 전원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농민회는 성명서를 통해 “임기 시작 6개월도 되지 않은 군민의 일꾼들이 혈세를 갖고 연신 술판을 벌이고, 여성접대부를 찾고 가이드를 폭행하며 파렴치한 짓을 했다”며 “예천군민들은 말할 수 없는 분노와 씻을 수 없는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군의원들은 염치가 있는지 묻는다”며 예천군의원 전원사퇴와 함께 자유한국당을 상대로는 소속 의원 7명 전원을 제명할 것을 촉구했다.
면담을 거친 이형식 군의장이 의장직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농민회원 10여명은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밤샘 점거농성을 이어갔다. 농민회는 전원사퇴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점거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역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도당 여성위원회를 중심으로 예천군의회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전원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예천을 비롯한 경북지역 각 시민단체들 역시 사퇴요구와 성명서 발표를 이어가고 있어 예천군의회의 향후 처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퇴요구와 비난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폭행당사자인 박종철 전 부의장은 부의장직 사퇴 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다른 군의원들도 여행경비 반납을 제외하면 사퇴요구 등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종철 전 부의장 가이드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예천경찰서는 미국 시민권자인 가이드가 보내온 박 의원의 처벌요구 진술서를 확보, 가이드 진술조서와 폭행장면 동영상, 치료내용 등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을 감안해 피해자 합의와 상관없이 처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박 전 부의장의 출석 일자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식 의장은 9일 성명서를 내고 박종철 의원 제명 등 강력 조치와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응분의 조치, 남은 임기 중 해외연수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수습책을 발표했지만 사태는 숙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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