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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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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6명"

박지훈 변호사 "피해자 두 명 다음주 기자회견 열고 고소"

'젊은빙상인연대' 자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빙상계 성폭력 피해에 대해 "수년간에 걸친 '그루밍' 형태의 성폭력"이라면서, 피해선수의 규모에 대해 "총 6명 정도"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10일 문화방송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해자에 대해선 "여러 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피해자 6명 가운데 2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전하며 "기자회견은 다음 주 월요일 예정하고 있으며 고소고발 절차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신분에 대해선 "현직 선수"라고 말했고, 가해자에 대해선 "전직 코치"라고 밝혔다.

피해 사례가 알려진 종목에 대해선 "빙상계 내의 일이지만 구체적인 종목을 아직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현역선수 두 명이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경위에 대해선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특히 이 사건 전에 심석희 선수 인터뷰가 터지기 전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이걸 보고 여론화가 되는 것을 보고 힘을 얻어서 공론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피해자들이 쉽사리 고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건 수개월 전이고 이번 사건 전에 알게 됐다"며 "그런데 용기를 내지 못하고 어떻게 이걸 공론화시켜야 될지 사실 굉장히 폐쇄적이고 체육계가 폐쇄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이것을 함부로 무턱대고 이렇게 문제제기를 했다간 오히려 더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왔다"고 밝혔다.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씨, 리듬체조 이경희 코치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을 했음에도 후속 조치가 미진했던 이유에 대해선 "단체의 조치가 미흡했던 것인데, 경기단체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세력들이 좀 어떻게 보면 고인 물이 썩는 법이지 않나. 수십 년간 같은 사람들이 같은 집행부를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 대해서 감독 또는 감독 코치 임원들에 대해서 선수들은 굉장히 약자일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어필을 하더라도 어떤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그것이 시정되지 않고 오히려 불이익으로 돌아오는 그런 형태가 반복돼 왔는데 이것도 아마 그런 형태였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체부가 전날 발표한 대책에 대해서도 "추상적이긴 하지만 상당히 고민을 해서 내놓은 대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하지만 실효성을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일단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건데, 체육계가 상당히 인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임원과 감독, 코치, 선수들이 뭐 서로 어릴 때부터 폐쇄적이고 독립적이고 섬 같은 곳에서 폐쇄적인 환경에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굉장히 선수부터 감독, 코치, 임원들까지 전부 다 인적으로 복잡하게 학연으로도 연결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체육계 내부인사가 감사를 맡게 된다면 사실 그게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계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그런 사람 외부인사가 들어와서 감사를 해야 객관적 담보가 감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체육계 있는 기존 인사들로는 도저히 자정작용이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외부인에 의한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가해자에 대한 엄벌도 필요하지만 2010년, 2011년, 2012년 승부 조작 문제가 있었는데 가장 많이 일어난 종목이 여자배구"라며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냐면 가장 국민의 관심이 덜한 종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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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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