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신천지 논란 사과' 이후 이어진 친청(親정청래)계의 반발로 민주당 내분이 거세진 가운데, 당내에선 친명계 주류를 중심으로 "정치의 문제를 정치로 해결한다라는 기본적인 원칙이 필요하다", "대인배의 모습을 보일 수 없나"라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7인회 출신으로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의원은 5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김 대표를 향해 빗발치는 친청계 측의 '신천지 책임' 공세와 관련해 "당내 선거에 있어서 정치의 문제를 정치로 해결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가 '신천지 비밀연합의 근거는 없었다'는 취지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과하자,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 인사들은 김 대표에게 추가적인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허위 주장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압박하고 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정당법 52조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에서 각 후보들이 얘기했던 모든 발언을 다 조사해서 그 속에서 허위사실 등 문제되는 지점을 다 확인해서 중수청이나 국수본에 고발해서 수사할 것이냐"라며 "그런 과정을 가자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과열되고 있는 친청계 측 공세에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정치의 영역에서 이루어졌던 부분들은 정치의 영역에서 해결하고, 최종적인 판단은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한) 사과와 관해서는 김 대표가 의총에서 사과한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한 판단도 당원과 국민들이 그 수위와 내용을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 전 대표 측이 요구하고 있는 '공개사과'에 대해서도 "실제적으로 120명이 있는 국회의원 앞에서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고, 유감 표명을 했던 사안"이라며 "더 큰 범위 내에서의 공개 사과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건 김 대표가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의원은 김 대표의 전대 당시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하며 "당내 선거에서 과연 (의혹 제기를) 이렇게 하면 결론적으로는 사법의 영역으로 당내 선거가 전환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당 의혹이) 사실관계가 아닌 경우 거기에 대한 당대표의 입장이 필요하다는 의원들과 당원들의 의사가 있었다"며 "그에 따라서 저는 김 대표가 의원총회 자리에서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즉 김 대표가 전대 당시 '적절하지 않은' 의혹 제기를 했지만, 이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하자는 제언이다.
김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앞서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을 겨냥 "(김 대표 리더십에 대한) 판가름이 날 것", "그때 어떤 깃발을 들지 생각 중이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의 깃발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첫 번째는 통합이고 두 번째는 민생이고 세 번째는 승리"라며 "통합과 민생과 승리의 깃발을 들자"고 중재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내 친문계로 분류되는 김영배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김 대표가 그래도 용기 있게 의원총회 나와서 사과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본인이 책임이 있다' 이런 태도를 취한 것은 상당히 잘했다"며 "좋은 출발의 계기"라고 평가했다.
김영배 의원은 이어 정 전 대표 측을 겨냥해선 "그런데 (김 대표의 사과) 그 이후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좁쌀 정치다' 이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영배 의원은 "'상대방이 만족할 때까지 하는 게 진짜 사과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또 한편으로 보면 같은 당 내의 세력이기 때문에 그 진정성을 좀 받아줄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옳다는 걸 꼭 증명하는 것만 정치의 목표는 아니지 않나. 바라보는 시민도 계시고 우리 당원들도 있다"며 "오히려 지도자들이 통 큰 모습을, '국정을 위해서 나는 좀 약간 망가져도 괜찮으니까 나라가 잘 되면 된다' 이런 좀 대인배의 모습을 보일 수 없을까? 이런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싸워야 될 것은 '신천지가 거짓말이냐 아니냐' 이걸 가지고 싸울 게 아니다"라며 "부동산 세제 문제, 전세 문제, 청년 문제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 싸우고 언성 높이고 하는 게 낫다"고 했다. '정쟁보다 민생'이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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