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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년 노동자 사망에 "주가 하락 우려", 국민연금에 알리지 말라는 HL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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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년 노동자 사망에 "주가 하락 우려", 국민연금에 알리지 말라는 HL만도

'수탁자 책임 활동' 요청한 노조에 항의공문…노조 "적반하장"

HL만도에서 청년 비정규직이 기계에 끼어 숨진 중대재해와 관련해 노동조합이 국민연금공단에 경위를 설명하고 수탁자 책임 활동을 요청하자, 사측이 노조에 "투자자의 부정적 인식 확대"로 인한 "주가 하락 압력"이 우려된다며 항의한 일이 확인됐다.

노조는 "부정적 인식"은 중대재해 발생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며, 사고 경위를 규명하고 비슷한 일의 재발을 막으려는 노력 앞에 사측이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10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달 14일 만도 주식 10.6%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에 수탁자 책임 활동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지난 7월 22일 HL만도 평택공장에서 20대 하청 노동자 고 김승모 씨가 기계에 끼어 숨진 중대재해와 관련해서였다.

수탁자 책임은 기관투자자가 자산을 운용할 때 수익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책임을 뜻한다. 연금공단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에 대한 중대성 평가를 수탁자 책임 이행의 한 항목으로 두고 있다. ESG 요소에는 산업재해도 포함된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7일 HL만도 사측과 만나 김 씨 산재사망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이틀 뒤 HL만도는 만도지부에 보낸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활동 관련 건'이란 공문에서 금속노조의 수탁자 책임 활동을 "일방적 요구"로 규정하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다"고 밝혔다.

HL만도는 "기업의 안전 문제를 전달하며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을 강조하고,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향후 의결권 행사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부정적 인식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이 수탁자 책임 활동이 공개적인 기업문제 제기로 확대될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노사 간 이슈가 아니라 '해당 기업에 중대한 비재무적 기업가치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점이 "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했다.

HL만도는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으로는 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회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는 바이며, 아울러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귀 지부와 금속노조에 당부드린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회사가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한주 금속노조 기획국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중대재해는 경영실패다. 중대재해 발생 시 상장기업은 공시의무를 진다. 투자자들이 바로 확인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노조가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에 구체적인 설명을 했고, 공단이 회사를 불렀는데 적반하장으로 회사가 노조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HL만도가 우려하는 부정적 인식 확대와 주가 하력 압력은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노조의 활동이 아니라 재해 발생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며 "중대재해 재발을 막자는 데 주가부터 걱정하는 태도도 문제다. 고인의 죽음의 원인이 된 '위험의 외주화'도 안전 문제 앞에 이윤부터 생각하는 회사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22일 낮 HL만도 평택공장에 있는 공작기계 내부에서 정비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김승모 씨가 기계에 끼어 숨졌다. 사고 직전 원청 관리자는 김 씨가 정비작업 중이라는 점을 모른 채 기계의 시운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계에는 기계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안전장치인 인터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유족과 노조, 시민사회는 이후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싸움을 이날 기준 51일째 이어가고 있다. 김 씨의 49재일인 지난 8일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유가족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중대재해로 숨진 하청 노동자 고 김승모 씨 부모가 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1층 로비에 아들의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프레시안(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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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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