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에 정청래 전 대표의 이름을 적어놓은 본인 수첩이 언론에 노출된 데 대해 "이런저런 분들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을 저한테 얘기한 걸 그냥 쭉 적어 놓은 것"이라며 "한 분도 제게 본인의 의사를 타진한 바는 없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수첩 보도에 "불쾌하다", "'민석', '영길'도 써라"라는 등 강하게 반발한 정 전 대표를 향해선 "'왜 제 이름은 안 쓰냐'고 했는데 제 이름도 썼다"며 "(그렇다고) 제가 나가려고 한 게 아니지 않나", "최적의 후보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김 대표는 10일 오전 당 유튜브 공식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을 적어 놓은 본인의 수첩 내용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보도된 것을 두고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서울시장과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99.99% 저는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언론에 노출된 김 대표의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정 전 대표를 포함한 4~5인의 이름이 성을 뺀 이름으로만 적혀 있어 화제가 됐다. 김 대표의 이날 설명에 따르면 수첩엔 정 전 대표를 외에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원식 전 국회의장, 김현종 전 통상본부장, 김경민 서울대학교 교수, 김진애 전 의원 등도 추가로 적혀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글씨를 흘려 썼는데 '훈식'은 강훈식 실장님이고 '원식'은 우원식 의장님이고 '청래'는 정청래 대표님이다. '현종'은 김현종 전 통상본부장"이라며 "김경민 서울대 교수와 김진애 전 의원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거론되는 인물들을) 쭉 적어 놓고 어떤 포인트가 지금 어필할 수 있는지 그걸 생각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저희들이 정리할 때 아이디어 차원에서 좀 메모를 적어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제가 혼자 생각한 거니까 사실은 이게 찍혀서 죄송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지금 열심히 하고 계신 강 실장님이나, (의장직을) 그만두시고 생각도 안 하고 계실 우 의장님이나 이런 분들은 (본인이 아닌)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전날 해당 수첩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정 전 대표가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정 전 대표가 '김민석 이름도 넣고 다 해라' 뭐 이렇게 얘기하셨더라"라며 "여기 제 이름도 실제로 있다", "여기 'MS'라고 돼 있는 게 한민수냐 이렇게 물어보는데 제 이름"이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전날 김 대표 수첩 내용이 알려지자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불쾌하다"며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라"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김 대표는 "이게 제가 나가겠다는 게 아니다. 제가 나갈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이름을 쓴 건) 제가 나가겠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요소를 가진 후보가 나가야 서울에 어필할 수 있나', '어떤 후보가 필승 카드인가'를 분석하면서 썼던 것"이라고 했다. "후보들로 거론된 분들께는 제가 다 (의사를) 안 여쭤봤기 때문에 좀 그렇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 전 대표가 수첩 보도를 두고 "잔인하다"고 표현하며 김 대표 본인을 비판한 대해서도 "어떤 강점을 가진 분이 최적의 후보인가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본인이 수첩에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이름과 'OUT'이란 단어를 함께 적어놓은 데 대해선 "이 두 분은 국회에 있으면 안 될 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에 있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어서…"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 의원의 5.18 폄훼 논란, 한 의원의 수사기밀 유출 논란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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