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약판매를 시작한 방탄소년단(BTS) 공식 굿즈가 해외에서 부적절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아미밤'으로 불리는 응원봉을 담는 가방에 "IT'S NOT A BOMB(이건 폭탄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출시했는데, 전쟁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국제 정세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 참상을 공유하는 한 팬은 해당 굿즈를 보면서 "고통스럽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BTS 굿즈에 담긴 군사주의적 요소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프레시안>이 확인한 데 따르면, BTS 소속사 하이브가 운영하는 플랫폼 자회사 위버스는 지난달 말부터 BTS 새 앨범 '아리랑' 발매 기념 월드 투어 관련 굿즈를 예약판매 중이다.
셔츠, 응원봉, 키링, 타월, 피켓 등 다양한 굿즈가 나온 가운데, 응원봉 가방을 두고 해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응원봉 가방에 "IT'S NOT A BOMB"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전쟁을 겪고 있는 국가의 거주자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디자인이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X(옛 트위터)의 한 해외 이용자는 가방 문구에 대해 "이번 일에 책임 있는 누구든 X 먹어라"라고 질타했다. 625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1만 2000개의 좋아요가 눌린 이 게시글에는 전쟁·테러 희생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문구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가자지구에서 폭격으로 신음하는 팔레스타인 시민의 참상을 공유하고 있는 한 팬은 "이 문구를 보는 게 고통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X 이용자도 가자지구에서 BTS 포토카드가 발견됐다는 사진을 올리며 "영혼도 없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남자들 무리"라고 질타했다.
일부 이용자는 해당 문구가 적힌 가방을 들고 다닐 경우 공항, 행사장 등에서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일부 해외 언론은 가방 문구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을 소개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는 BTS 응원봉 가방이 세계적인 전쟁 긴장 속에서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X, 레딧 등 플랫폼에서 나온 "무례하다", "지금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 정세를 못 보는 것이냐" 등 반응을 전했다.
파키스탄 영어 매체 <익스프레스 트리뷴>도 "하이브가 '이건 폭탄이 아니야'라는 문구가 새겨진 새로운 방탄소년단 상품을 출시한 후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며 같은 논란을 소개했다.
다만 가방 문구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신을 무슬림이라고 밝힌 한 X 이용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콘서트에서 스태프들이 응원봉을 폭탄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경찰까지 현장에 있었던 적도 있었다"라며 "이는 단순 응원봉 가방"이라고 했다.
BTS 응원봉은 전부터 '아미밤'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시설에서 응원봉이 폭탄으로 오인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고, 가방 문구는 이런 맥락을 풀어냈을 뿐 전쟁·테러와는 무관하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BTS 굿즈에 담긴 군사주의적 요소를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는 <프레시안>에 "이 가방은 '폭탄이 아니'라고 적혀있지만 국방색의 군용 디자인 자체가 이미 군사주의와 전쟁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다"라며 "폭탄으로 삶이 파괴된 사람들의 고통을 언어유희로 지워버리는 이 굿즈가 하이브 내부 어디서도 걸러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4억 개의 우주, 한 사람 한 사람의 우주가 소중하다고 노래한 BTS가 팬덤에 담긴 군사주의적 요소들을 한 번쯤 함께 들여다 봐 주길 바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으로 사라져 가는 우주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은 하이브 측에 응원봉 가방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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