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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백경현 구리시장의 신년 기자회견, 복지가 1순위로 올라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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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백경현 구리시장의 신년 기자회견, 복지가 1순위로 올라온 이유는?

2023년·개발과 건설→2024년·서울 편입→2025년·개발과 건설→2026년·복지…행정의 기본으로 돌아오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28일, 구리시 여성행복센터 대강당에서 2026년 새해를 맞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백경현 시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해 구리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말이 아닌 성과로, 계획이 아닌 실행으로 시민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 왔다”라며 “2026년에는 그 변화의 흐름을 이어 시민의 일상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완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매우 평이하고 보편적인 느낌을 주는 인사말이지만 지난 2023년부터 4년 동안의 신년 기자회견의 내용과 비교해보면 커다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은 거대한 건설사업이나 개발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신년 기자회견의 첫머리는 “지난 10여 년 동안 남양주시와 하남시 등 인근 도시들은 급격히 발전했지만, 우리시는 오랜 시간 개발사업의 표류로 낙후된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2023년의 핵심사업으로 E커머스 물류단지 사업과 연계한 구리테크노밸리 조성을 꼽았었다.

2024년은 어땠을까?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의 첫머리는 “서울시 편입이 구리시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 해소 해법이 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리시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의 핵심사업으로 꼽은 것은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를 비롯한 개발사업이었다.

2025년 신년 기자회견의 첫머리는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들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는 중요한 해”라며 ‘결실’에 방점을 찍었고 2025년의 핵심사업으로는 ‘미래 성장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로 자족도시 건설의 기틀 마련’을 내세웠다.

그런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의 첫머리는 확연하게 달랐다. 백 시장은 ‘시민의 삶’과 ‘시민의 일상’을 첫머리에 언급했고 2026년 핵심사업으로 ‘개발과 성장’이 아니라 ‘촘촘한 복지’를 가장 앞에 내세웠다.

백 시장이 ‘2026년 6대 운영 방향’이라며 내세운 것은 ①복지 ②경제 ③성장 ④교통 ⑤문화 ⑥친환경 순이었지만 크게 살펴보면 복지-경제성장-문화로 축약할 수 있으며 그 가운데 복지를 1순위로 놓은 것은 대단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백 시장은 기자회견을 ‘노적성해(露積成海)’라는 사자성어로 마무리했다. 직역하면 “작은 이슬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만든다”는 뜻이다.

사실 백 시장은 그 삶의 궤적 자체가 ‘노적성해(露積成海)’라 할 수 있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이후 과장, 국장을 거쳐 시장의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은 광역단체장이나 대통령과는 다르다. 크고 원대한 이념이나 거대담론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시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시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에 휘둘리는 것도, 정치적 술수로 좌지우지하려 하는 것도 필요 없다는 뜻이다.

대규모 개발사업과 건설사업은 화려해보이지만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서민들의 일상과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이고 그것은 안정적인 정책 운영과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봐주는 따스한 행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식량, 군사력,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자공이 그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냐고 묻자, 공자는 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공이 다시 하나를 더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냐고 묻자, 공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행정의 달인’은 백 시장의 별명 중 하나다. ‘개발과 건설’이라는 화려한 구호에서 이제는 소박하지만 기본이 되는 조용한 ‘복지’로 돌아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백경현 구리시장.ⓒ구리시

이도환

경기북부취재본부 이도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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