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이 올해 운영한 ‘방문형 원격협진’ 사업이 의료취약지 주민들의 진료 방식 자체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이 어려운 고령층이 집에서 혈압·혈당 측정부터 화상협진, 약 전달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면 지역 보건진료소의 역할도 1차 의료거점으로 확장되고 있다.
올해는 운주·화산·동상·비봉 보건진료소가 처음 사업에 참여했다. 각 진료소는 대상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주요 건강지표를 측정하고, 협진 의사와의 화상 상담을 연계한 뒤 약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에서 ‘집 안 진료’라는 실질적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완주군은 원격협진을 단순히 의료기관과의 연계가 아닌, 지속 관리를 중심으로 한 건강관리 체계로 발전시키는 데 집중했다. 대상자의 장기 건강이력을 기록·관리하고, 복약 상태와 생활습관까지 점검했으며, 필요할 경우 일대일 건강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이를 통해 면 지역 특성에 맞춘 다층적 건강관리 모델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주민을 위한 ‘가정 방문 1차 대응 체계’도 강화됐다. 보건진료소가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빠르게 조치할 수 있는 만큼, 지역 건강문제에 대한 대응 속도도 빨라졌다.
이 같은 성과는 외부에서도 인정받았다. 올해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사업에 처음 참여한 화산면 운산보건진료소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우수상)을 수상했다. 면 단위 보건진료소도 원격협진을 통해 의료 공백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방문형 원격협진이 면 지역 보건진료소를 실제 건강거점으로 만들었다”며 “내년에는 병·의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완주형 의료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취약지 주민 누구나 집에서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방문형 협진을 면 단위 핵심 정책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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