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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도 배우는 도전…정치란 사회 전체를 진보로 이끄는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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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도 배우는 도전…정치란 사회 전체를 진보로 이끄는 동력”

[전북 정치인물 탐구] ①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전북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제9회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2026년 지방선거는 기후변화 위기와 저출산 고령화, 인구소멸, 새만금 위기, 이차전지 기업 유치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전북의 내일을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는 이와 관련해 전북자치도지사와 도교육감, 14개 중 주요 관심 지역의 시군 단체장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개인적인 질문과 현안, 공통 질문 등으로 구성했으며 후보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출마예상자들의 원칙과 철학, 정책 방향 등을 살펴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전북도

지난 겨울, 나는 두 가지의 도전에 나섰다. 하나는 불의에 대한 도전이었고, 하나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었다.(…) 나는 자타공인 실용주의자이고, 현장 중심의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어떤 일에 돌입하면 추진력 있게 끌고 나가 성과를 내려고 한다. 아마 그런 점이 이재명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 것 같다. (…) 그런 점에서 보면, 납득할 만한 단 하나의 이유도 없이,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전 대통령과 비교가 된다.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국민도, 나라도 헌신짝처럼 버린 이. 윤석열 정부 시절, 전북은 시련과 수모를 겪었다. 명백히 중앙정부의 책임인데도 '잼버리 사태'의 모든 책임을 전북에 떠넘겼고, 새만금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런 홀대와 차별은 지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모든 게 제멋대로이던 대통령은 결국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절망과 분노가 밀려왔다. 어떻게 만든 대한민국인데,(…)참담하고 젊은 세대에게 부끄러웠다. 그날 밤, 나는 '한 치도 흔들리지 말고, 법과 국민의 편에 서야한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불법인 만큼 그 어떤 지시에도 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자정에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불법 계엄이 선포되고 불과 한 시간여 만에 반대행동을 선언한 것이다. < 김관영, 《김관영의 도전-전북과 나, 도전의 기록 》, 메디치미디어, 2025>

모두가 황당하고 불안했던 날, 지난해 12월 3일 밤에 대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출간을 앞둔 그의 자서전에서 위와 같이 묘사했다.

절망과 분노, 참담함과 부끄러움, 하룻밤 사이에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했고 평정심을 유지한 뒤 법과 국민의 편을 생각하면서 '계엄반대'를 선언하기까지 그는 고독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김관영의 인생은 팍팍한 현실을 뛰어넘어야 하는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이번 <프레시안>의 설문조사에서도 김관영 도지사는 평생 좌우명을 '도전'이라고 했고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도 '도전경성(挑戰竟成)'이라고 밝혔듯 어쩌면 '도전'은 그의 인생에 있어 동반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는 학창시절에도 '하면된다'라든가, '꿈은 이루어진다'와 같은 말을 어른들로부터 수시로 들어왔지만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꿈을 꾸고 도전하고 무던히 노력하면 이룰 수 없는 게 없다'는 것을 삶의 진리처럼 여겨왔고 그때그때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손에 쥘 수 있었노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지 최근에 감명깊게 읽은 책을 묻는 질문에는 전 국회의원이자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천의 '실패를 해낸다는 것'(민음인, 2022)을 꼽았다.

책의 내용 속에 등장하는 '넘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일어날 수도 있다'라든가 '인생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축적이다'라는 문구를 감명 깊은 부분이라고 짚었다.

▲ⓒ

김 지사는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다양한 사례를 엮은 책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제가 평소에 강조하는 '도전경성', 즉 '실패에서도 교훈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실패는 더 큰 성공을 위한 자산이다'라는 철학과 맞닿아 있어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다"고 답했다.

그래서 일까. 그는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포기하지 않는 인동초 정신과 진영과 이념을 넘어 모두를 포용하는 화합의 정신으로 늘 (제 삶의)이정표가 되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 정치란 무엇일까. "정치는 '역지사지'와 '공감'의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이며 "그런 의미에서 정치는 사회적 약자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일이자 사회 전체를 진보로 이끄는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 전체를 진보로 이끄는 동력'이라니, 선이 분명하다.

혹 누군가 그의 노선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릴라 치면 곧장 들이밀어도 좋을 대답이다.

김 지사는 자신의 장점을 '일잘러' 단점을 '일중독'이라고 답했다. '일잘러'는 '일을 잘하는 사람(-er)'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일잘러'가 되기 위해서는 업무처리 능력은 기본이고 업무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물론 조직을 통솔하는 지도력과 함께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낄끼빠빠'의 고도의 눈치까지 겸비한 다재다능이라야 가능하다.

그런데 단점은 '일중독'이라니, 일중독자들의 특징은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없는 상황에 놓이면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상태이니 '딱 1시간의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아내와 산책'이라는 겁 없는 자기 반성과 고백(?)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1일 도청에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방향과 주요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도민 삶의 변화와 미래산업 전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전북도

이런 김관영 도지사의 MBTI는 'ENTJ'라고 한다. 비교적 젊은 동료기자에게 김관영 도지사가 'ENTJ'형이라는데 맞는 것 같느냐고 물었더니 '딱 들어 맞는다'고 답했다. 궁금하거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독자들께서는 직접 검색해보시기를 권한다.

드러내 놓고 물어본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가 뭔가요?(실제 질문은 '출마를 예정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였다.)

"도정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성과를 완수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임기 동안 전북의 100년 먹거리 씨앗을 뿌렸는데 이제는 그 씨앗을 키워 확실한 열매를 맺어야 할 때이기도 하죠."

아마도 그의 이 답변에는 전주하계올림픽유치에 대한 염원이 간절하고 강렬하게 담겨 있을 것이다.

김관영 지사는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도시가 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는 많은 것을 준비하고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발전할 것이다. 도시연대 올림픽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과정은 대한민국의 지방자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의지를 드러냈다.

어쩌면 '도전'은 그의 동반자보다는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자서전 <김관영의 도전>은 다짐과 포부, 바람이 섞인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난다.

"나는 흔히 말하는 3고시 합격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 배지도 달았다. 순풍도 역풍도 맞으면서 어느덧 바람의 숨결을 음미할 수 있을 정도의 연륜이 쌓였다. 직업인으로서 가장 달콤 쌉싸름한 매력을 느끼는 시기는 변호사도, 회계사도, 국회의원도 아닌 도정에 파묻혀 지내는 바로 지금 전북도지사의 계절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나는 내가 사랑하는 전북도민들과 발맞춰 가슴 뜨겁게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신명 나게 춤을 출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전북도가 피워내는 꽃과 열매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면서 감사의 기도를 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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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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