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발효식품 청국장이 고지혈증으로 인해 손상된 대장 장벽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논문 이전 단계에서 학부 연구생이 장 손상 완화의 ‘기전’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분자대사영양학연구실 김지우 학부연구생(3년)은 최근 열린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청국장의 장 기능 보호 효과와 그 작용 원리를 설명한 연구 포스터를 발표해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했다.
김 연구생의 발표는 청국장이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켜 대장 장벽 손상을 완화한다는 내용이다. 연구에 따르면 청국장을 섭취하면 특정 장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이 회복되면서 염증 유발 신호가 억제되고, 이것이 장벽 보호로 이어진다. 즉, 청국장의 효능을 ‘발효식품의 영양’ 차원에서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조절하는 분자대사적 기능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학회는 이 발표를 통해 K-푸드 전통 발효식품이 기능성 식품으로 연구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통=집밥’의 영역을 넘어 ‘기능성·대사·미생물 과학’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는 전북대 식품영양학과와 (재)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전통 장류 기능성 규명 및 안전성 모니터링 사업(2025)’의 연구 성과다. 전북대는 장내 미생물 연구와 전통 식품 연구를 결합해 발효식품 기능성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우 연구생은 “연구실에 들어온 이후 실험과 분석을 반복하며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며 “대학원에 진학해 장내 미생물과 대사질환의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안나 지도교수는 “학부생이 1년 만에 기전 연구를 발표하고 수상까지 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세밀한 실험 태도와 탐구력이 돋보였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연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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