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약자를 비하하고 약자들과 맞서려는 그 태도가 정말 정치인의 태도가 맞는지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비판했다.
권 후보는 26일 BBS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장애인의 지하철 시위, 동덕여대 대학생들의 시위에서 왜 그런 시위를 하게 됐는지 먼저 알아보려고 노력을 해야 되는데, 지금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남아 있는 결과에 따라 '서로 충돌했고, 거기에서 누가 어떤 불법성이 있었나' 이것만 따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후보는 "동덕여대 사안은 학교의 3주체 중 하나인 학생들이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이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학교 측이 학생들에 대한 의견을 듣는 절차가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동덕여대 내에 민주주의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였고, 학생들과 전혀 협의하지 않고 진행됐던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문제도 이동권이라든가 또는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장애인들은) 굉장히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적어도 자기 목소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시위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이 후보가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 이후 시위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그 충돌을 '불법이다' 이렇게 몰고 있는데 그건 정말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정치는 가장 어렵고 힘든 사람을 향해 있어야 된다"며 "노동자·서민의 목소리도 있고 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목소리도 우리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목소리이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목소리"라고 했다.
이어 "이번 탄핵 광장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여러 이런 목소리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노동자·서민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또 이러한 목소리들이 제대로 지지받을 수 있을 때 우리 사회가 정말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사회로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아 후보는 지난 23일 제2차 대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전장연 지하철 시위 과정에서 4호선 타는 100만 넘는 시민들의 발을 묶었다", "최근엔 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의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 때문에 구성원 일부가 학교 기물을 파손하고 래커 칠을 해서 학교를 쓰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권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권 후보는 "질문이 잘못됐다"며 "전장연 시위가 왜 발생했는지, 동덕여대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 그걸 먼저 물어야 한다.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결과에 따른 갈등 상황만 얘기하는데, 과연 그게 문제를 푸는 길인가. 그게 사회 통합을 위한 길인가"라고 반문했다.
권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외연 확장을 이유로 보수 인사를 영입하는 것을 두고도 "무원칙한 부분이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용산 철거민, 용산 참사와 같은 국가 폭력을 오히려 옹호했던 이인기 전 의원 같은 사람을 선대위원으로 영입했다"며 "국가폭력을 옹호했던 사람을 영입하는 건 사회통합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