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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최고위원직 사퇴…'명문정당'에서 '명문전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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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최고위원직 사퇴…'명문정당'에서 '명문전쟁'으로

高 "'공천 불신' 지도부 논의 필요하다 주장, 돌아온 답은 물러나란 것"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배제 결정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친(親)문재인계 고민정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시작으로 일방적으로 '비명횡사'에 시달리던 친문‧비(非)이재명계의 반격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명문정당'을 약속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명문 전쟁'이 본격화한 셈이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위기에서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걷어내고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경선이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는 김 위원장의 경선 출마를 제지할 당헌‧당규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그의 경선 자격을 유지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항의 차원에서 그는 26일 최고위원회에 불참했다.

그는 "지도부는 당헌당규로도 해결할 수 없는 정치적 사안들을 치열한 논의를 통해서라도 답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25일 최고위 결정을 비판했다.

이어 "최근 문제 제기를 했던 것은 공천갈등과 무전략에 대한 비판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한다는 것"이라며 "'하위 20%', '여론조사 문제' 등 공천 공정성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면 최고위원회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고 제 문제제기로 인해 지금이라도 논의 테이블이 열리기를 바랐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런 위기는 국회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국민들에게 절망으로 이어질까 두렵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 지도부가 현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충분히 국민들게 강한 야당, 유능한 민주당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방송에서도 최고위원직 사퇴를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갑작스럽게 결단을 내린 배경에 "민주당 중진 의원님의 공개적인 답변이어서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이 언급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으로, 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고 하면 그 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며 고 최고위원을 공개 저격한 바 있다.

고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지도부 안에서 할 것은 다 했다"면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봤다"고 토로했다.

임 전 실장 공천 배제에 대해선 "그것은 전략 단위에서 나름의 고민 끝 내린 결론이라 생각한다"며 자세한 설명을 생략했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나 전날 YTN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을 (중·성동갑에) 공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 지역구에서 (지지율이) 더 잘 나오는 사람이 있었다면 여기까지 왔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임 전 실장 공천을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은 고 최고위원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2시부터 의원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친문‧비명계 의원들은 불공정 공천에 대한 항의성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자리를 비웠던 지난번과는 달리 이날 의총에는 참석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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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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