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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생태 관광 하기 딱 좋은 날씨네"…9월 '인제'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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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생태 관광 하기 딱 좋은 날씨네"…9월 '인제'는 '가을'입니다

[함께 사는 길] 가을, 생태관광 떠나자 ② 강원권역 생태관광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여행의 경험 여부(2020.2.~4.)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5.5%가 국내여행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고, 국내여행 계획을 변경한 사람은 95.8%에 이르며, 그들 중 사람이 적은 지역 위주로 여행지를 바꾼 이들이 절반이 넘는 58.4%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56.1%가 국내관광을 선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지구적 대유행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이동권의 제약이라는 불편 속에서, 역설적으로 이동권 제약은 우리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방역의 일상화와 방어적 개인위생관념이 내재화된 시대의 여행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규모와 양이 아닌 가치 중심의 여행, 경관 중심이 아닌 경험과 체험 중심의 여행이 새로운 관광의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한국생태관광협회가 그러한 새로운 여행의 지향을 담은 생태관광을 소개하고 가볼 만한 생태관광지역들을 추천했다. 가을이다. 떠나보자.

이 글은 <함께사는길>과 한국생태관광협회가 공동기획했으며, 한국생태관광네트워크와 생태관광지역협의체가 집필 및 자료 협조에 동참했습니다.(☞ 바로 가기 : 생태관광, 생태관광협회)

용늪,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산 170번지 대암산 정상 일원에 위치한 이 습지는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졌다. 용늪은 큰 용늪(3만820㎡)과 작은 용늪(1만1500㎡), 애기 용늪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해발 1280m에서 하늘과 맞닿은 우리나라의 유일의 고층습원이다.

용늪은 또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이탄습지다. 이탄층이란 식물이 죽어도 채 썩지 않고 쌓여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지층의 일종인데 용늪에는 1~1.8m의 이탄층이 깔려 있다. 산 정상부에 자리한 용늪은 1년 중 170일 이상이 안개에 싸여 있다. 그래서 습도가 높고 5개월 이상 영하의 기온이라 적설기간이 길다. 덕분에 식물이 죽어도 잘 썩지 않고 그대로 쌓여 이탄층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탄층에는 약 4500년 전부터 썩지 않고 쌓여온 식물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어 우리나라의 식생과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 강원도 인제 대암산 용늪.(사진 제공 : 김호진 자연환경해설사)

용늪은 1966년 비무장지대의 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후 1973년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됐고, 1989년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1999년 습지보호지역 지정, 2006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1997년 3월에는 대한민국 1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용늪과 인근 생태계에는 기생꽃, 날개하늘나리, 닻꽃, 제비동자꽃, 조름나물, 참매, 까막딱다구리, 산양, 삵 등 멸종위기 동식물 10종을 포함하여 식물 514종, 조류 44종, 포유류 16종, 양서·파충류 15종, 육상곤충 516종, 저서성무척추동물 75종 등 1180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물이끼, 사초, 끈끈이주걱 등 습지식물과 한국특산식물인 금강초롱, 모데미풀이 서식하고 있고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비로용담이 자생하고 있다.

▲ 용늪에는 남한에서는 오직 용늪에서만 자라는 북방계 고산식물인 멸종위기종 지로용담이 자생한다. 6~8월 보랏빛 꽃을 피우는데 꽃을 건드리면 이내 오무라든다.(사진 제공 : 김호진 자연환경해설사) 

대암산 용늪은 수계상 상류에 위치한 군부대 시설에서 넘어온 토사로 인해 육상화가 진행되자 군부대를 다른 수계로 옮겨 보호조치를 취해 생태적 복원에 성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군과 특히 인근 마을 주민들의 협조와 헌신이 빛을 발했다. 주민들은 현재 용늪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과 체험거리, 숙박시설을 운영하면서 용늪과 생태적 공존을 이루고 있다. 대암산 용늪 외에도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인 설악산 그리고 소양호 등에서도 생태관광 활동이 가능하다.

대암산 용늪에는 탐방객을 위한 자연환경해설사가 연중 대기하고 있다. 용늪의 신비로운 풍광이 빛나는 때는 찬바람이 느껴질 즈음이다. 가을이 시작되면 인제는 더욱 반짝인다. 인제군은 90% 이상이 산림 지역으로 생태관광의 최적지이다. 생태관광은 가볍게 스쳐가듯이 하는 여행이 아니라 지역에서 머물고, 지역의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완성될 수 있는 여행이다. "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말이 어울리는 인제의 가을 풍경 속으로 들어오시길 권한다.

▲ 자연환경해설사들과 함께하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사진 제공 : 정준교 자연 환경해설사) 
▲ 냇강마을 연못.(사진 제공 : 정준교 자연 환경해설사)

인제 용늪 생태관광

- 용늪 탐방 신청은 대암산 용늪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바로 가기 : 인제군대암산용늪)  

- 인제 냇강마을, 백담마을 등 용늪 인근 마을들이 운영하는 다수의 숙박시설(펜션)이 있다.

- 인제로컬투어사업단 홈페이지와 유선전화 033-463-8680을 통해 용늪을 비롯한 더 많은 생태관광 정보와 생태관광지를 소개받을 수 있다.(☞ 바로 가기 : 하늘내린 인제로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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