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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모드' 정호영 "내가 떳떳해 이 자리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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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모드' 정호영 "내가 떳떳해 이 자리까지 왔다"

민주당 '사퇴' 공세에도 요지부동…국민의힘, 적극 옹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아빠찬스' 의혹 등을 무기로 '사퇴'를 거론하며 후보자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정 후보자는 "떳떳하다"며 '버티기'에 들어갔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혹이 부풀려졌다"며 그를 엄호했다.

3일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에게 "자녀 의대 편입, 아들 병역 의혹 등 윤석열 정부의 첫 장관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의혹을 갖고 있는데, 낙마나 사퇴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윤 당선인은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대통령에 당선이 됐는데 본인이 이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부합하는 인사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해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비쳤다.

이에 신 의원은 "상당히 놀랍다"며 "의사 출신으로서 후보자는 14만 의사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전문가에 대한 존중을 깨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께서는 의사 집단이 많은 것을 가진 집단이고 대부분 공직자 윤리에 위배되거나 이해 충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오해하실까봐 걱정 된다"고 말했다. 이어 "14만 의사들에게 부끄럽거나 죄송한 마음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서도 정 후보자는 "제가 떳떳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질의에서 최종윤 민주당 의원도 앞서 정 후보자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 될 것이 없"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한 말을 언급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못 미치면 여기 앉아 계시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버티기를 엄호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이 증폭된 면이 상당히 있다"며 "요추 6번(이 없다는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갖고 국민 감정만 자극해 의혹을 확대하고 또 (병무청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고 해외여행을 갔다고 뭐라고 하는데 그럼 군 면제자는 해외 여행을 못 가야 하는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런 문제제기만으로 국민 감정을 앞세워 사퇴를 운운하고 있는데 국정에 별 도움이 안 된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경우에 인사청문회에서 위조 표창장이 제기됐기 때문에 이 사안과 똑같이 판단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도 "처음부터 민주당 위원들이 '사퇴해야 한다', '그만 둘 생각 없냐' 이렇게 종용하다시피 하니까 후보자가 바짝 긴장을 했다"며 "검증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보지만, 처음부터 사퇴해라 이렇게 하니까 (후보자가) 경도돼서 지금 (머리가) 잘 안돌아간다"고 정 후보자를 옹호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정 후보자에 대한 공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오후 1차 질의가 끝나갈 때쯤, 정 후보자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 구술평가에서 평가위원 5명에게서 단독 혹은 공동 최저점을 받고 3명에게서 만점을 받아 합격한 점을 언급하며 "특정 3인에 의해서만 후하게 채점된 데 대해서는 합리적 의심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후보가 관여했냐 아니냐의 여부를 누가 알겠나. 후보자와 재점자, 평가위원들의 관계성을 알 수 있"을 뿐인데 "이들 전원이 동창"이라며 "이것은 검증할 영역이다. 그러나 운동장 자체가 공정한 운동장이었나에 대한 문제제기는 너무 당연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 아들이 2017년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 불합격 당시 낸 원서가 2018년 합격 당시 낸 원서와 똑같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같은 원서로 4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은 건 특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며 청문회장에서 퇴장했다.

공세를 이어가던 민주당 의원들이 청문회장을 나선 것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2017년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을 보며 낸 원서가 청문회에 자료로 제출된 뒤였다.

이와 관련해 자료를 살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은 2017년 편입학 시험에 불합격하고 2018년도에 합격했다. 점수는 최소 40점 차이가 났다"며 "학점과 영어 점수는 동일하다. 자기기술서는 오탈자도 똑같다. 단 한 글자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고 의원은 "동일한 서류로 4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는 건 심사위원의 주관적 개입 없이 설명되지 않는다"며 "명백한 특혜가 밝혀진 이상 더 이상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도 "그동안 정 후보자가 2017년 원서 제출을 거부한 건 똑같은 서류로 40점 차이가 넘는 점수를 받았다는 게 밝혀질까 두려워 그런 게 아닌가"라며 "이제 청문회로 진실을 밝힐 게 더는 없다. 이건 수사기관이 수사로 밝힐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김 위원장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을 모두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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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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