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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문 끝판왕' 지적에 한덕수 버럭…"그렇게 좋다는 모든 걸 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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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문 끝판왕' 지적에 한덕수 버럭…"그렇게 좋다는 모든 걸 버렸는데"

"공직 기강 바로 서겠나...회전문 인사 끝판왕" vs "말씀이 나가셔도 한참 나가셨다"

최강욱 : 후보자님, '빅 샷' 아십니까? 로펌 업계에선 후보자 같은 분을 모시면 빅 샷이라고 합니다. 위상과 영업과 관련해서 많은 혜택이 기대되기 때문에...(후략)

한덕수 : 저는 제 일생을 살면서 한 번도 빅 샷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청문회에서 쟁점이 된 사안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당시 전관예우, 이해충돌 의혹 등이다. 검증 과정에서 한 후보자와 민주당 의원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공직을 거친 후 김앤장의 고문을 지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영화를 봐도 큰 범죄 조직의 두목을 보면 일일이 누구를 가리키면서 '어떻게 피해를 입혀라'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그 친구 요즘 잘 지내나, 돌아다닌다고 하더라'라고 한다. 이게 빅 샷이 가지고 있는 무게"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저는 제 일생을 살면서 한 번도 빅 샷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당 강병원 의원은 "전관예우가 후보자의 주장처럼 전직 공직자가 현직 공직에 있는 사람에게 꼭 전화를 해서 압력을 넣고, 그런 것만 전관예우인 게 아니"라면서 "전직 공직자가 부당 청탁을 안 해도 먼저 업무 편의를 봐주는 경우가 있다. 혹시 후보자는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이 질문에도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률은 바로 지금 의원님이 생각하는 그런 일이 있을까 봐 공직을 마치고 3년이 안 되면 로펌에 갈 수 없도록 규정하는 것"이라면서 "3년이 지난 사람은 일단 전관예우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법률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해충돌과 관련해 한 후보자가 자신 소유의 주택을 외국계 회사에 임대해 약 6억 원의 임대 수익을 얻은 것과 AT&T가 당시 정부 사업을 수주한 사실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질의도 거듭 나왔다. 한 후보자는 김회재 민주당 의원이 "(AT&T 수주 사실이) 본인은 모르는 일이냐"고 재차 묻자 "국민들에게 이상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특혜가 있다면 증거를 대 달라"며 "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강변했다.

한 후보자는 "(부동산) 중개사를 통해 세를 낸 것과 공무에 있어서 특혜 주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절대로 그 기업들에 대한 특혜나, 관련 회사 책임자들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당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월세가 지나치게 고액이었다는 데 대해선 "그쪽에서 오퍼(제안)한 금액이었고 협상하지도 않았다"면서 "그쪽이 제시한 조건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사는지 알지도 못했고, 이후 저분들(기업들)이 한국에서 활동한 것을 놓고 특혜를 줬다면 저는 이미 해고됐거나 감옥에 갔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부인했다.

회전문 인사 지적에 '버럭'한 한덕수…"나가도 한참 나갔다"

공직을 마치고 민간기업을 위해 일하다가 다시 공직으로 돌아오는 '회전문 인사' 논란도 제기됐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 근무하면서 많은 돈을 받고, 후보자는 부인했지만 전관예우를 받고 다시 공직으로, 그것도 국무총리로 복귀하면 수많은 후배 공무원은 뭐라고 생각하겠나. 그리고 공직 기강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강병원 의원도 "저는 너무 두렵다. 자신에게 로비했던 사람이 상관으로 올 수 있는데 기강이 바로 서겠느냐"며 "(한 후보자는) 너무 많은 회전문 인사의 모범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강 의원은 "과거 관직을 팔아 돈을 벌었다면 최소한 공직 맡을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 반대 여론도 이렇게 높은 마당에 다시 총리를 해야만 속이 후련하시겠느냐"면서 "회전문 인사의 끝판왕"이라고 저격했다. 한 후보자는 "그렇게 좋다는 모든 걸 버리고 총리로 지명하는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은 나가셔도 한참 나갔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해충돌, 전관예우 의혹이 거듭 제기되자, 한 후보자는 오는 19일 시행되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공직을 맡는 것과 이해충돌 문제는 상관이 없다"며 "5월 19일이 되면 공직자의 이해충돌에 관한 법률의 모든 것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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