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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거 때 누구 눌러 포기시키지 말라"…윤-안 단일화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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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거 때 누구 눌러 포기시키지 말라"…윤-안 단일화 겨냥?

정치개혁 재강조하며 安에 거듭 러브콜…김종인에는 '비전위원장' 제안說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대선 결선투표제, 다당제 정치개혁 방안을 재강조하고 나섰다. 야권의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결렬된 날, 안 후보를 향해 재차 정치개혁 진정성을 '어필'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유세에서 "선거 때 되면 서로 합치고 누구를 눌러서 포기시키지 말고, 과반을 못 넘기면 (1위·2위) 둘이 한 번 더 해서 자연스럽게 합종연횡하고 연합정부를 만들 수 있는 결선투표제를 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국민이 왜 두 정치 집단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느냐. 제3, 제4, 제5의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며 "다당제 선거제도 개혁으로 정치교체를 확실히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앞으로 새롭게 생길 대통합 정부가 확실하게 국민내각과 통합정부를 만들어 정치교체를 확실히 해내겠다"며 연정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우리 식구 안에서 사람을 골라 쓰려니 사람이 없어서 '회전문 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은 못 하게 발목잡고 하는 것을 안 하면 좋지 않느냐"며 "선거 때는 경쟁하되 끝나면 연합이 가능한 사람끼리 '당신은 여기를 맡고 우리는 이겼으니 51% 통제력만 갖겠다'는 것을 해보자"고 했다.

대선 결선투표제와 국회의원 선거제도 비례성 강화는 정의당·국민의당 등 소수정당들과 시민사회단체가 늘 주장해왔다. 통합정부 구상은 안 후보가 주장한 '통합내각'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이 후보와 송영길 당 대표가 나서서 이같은 정치개혁 방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고리로 사실상 심상정·안철수 후보에게 '반(反)윤석열' 연합전선을 제안하며 손을 내민 셈이다.

이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오늘 민주당은 8시 의총에서 (정치개혁)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심·안 후보가 정치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냐고 하자 이 후보는 "당론으로 확정해서 의총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제가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그래야 정말 믿으실 것 같다"고 했었다.

민주당이 일요일 저녁이라는 이례적인 시각에 긴급 의총을 연 것은 윤 후보와 단일화가 불발된 안 후보에 대한 호소라는 시각이 많다. 안 후보는 TV토론 당시 "(정치개혁안이) 과연 의총을 통과할 것인가, 저는 그게 키(key)라고 본다. 만약 진정성이 있다면 의총에서 언제든지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직접 민주당 의총을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 간담회에서 "저희가 정치개혁안을 가지고 의총을 여는데, (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나 후보 간 연대만 고려한 게 아니다. 정치개혁을 원하는 유권자층에 소구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정치개혁은) 후보단일화나 연대와 무관하게 추진하겠다"면서도 "정치개혁에 동의하는 심상정·김동연·안철수 후보와 공감하고 약속함으로써 윤 후보를 담론으로 포위해 가는 구도는 나쁘지 않다"고 언급했다.

우 본부장은 "여든 야든 후보단일화는 시간적으로나 조건상으로나 불가능하다. 월화수목 나흘 사이에 불가능하다"며 "안 후보가 완주를 선언한 뜻이 존중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야권 단일화 문제는 더는 이재명 캠프 측에서 고려하거나 신경 쓸 변수가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는) 이준석 당 대표와의 갈등 과정에서 '윤핵관'을 전면 후퇴시켰다고 했는데, 정작 중요할 때는 역시 장제원 의원을 쓰는 게 확인됐다"며 "겉으로는 '윤핵관'을 2선 후퇴시켰다고 선언해놓고 정작 중요한 의논과 결정은 '윤핵관'으로 했다. 국민을 우롱하고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민주당 '국가비전·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합뉴스>는 익명의 정치권 관계자들을 인용, 이 후보가 최근 김 전 위원장에게 '대선 전에 합류해 선거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직간접적으로 했다며 구체적 직위에 대한 제안까지 있었다고 이같이 보도했다.

김 전 위원장은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전위원장 제안이 있었는지에 대해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노골적으로 무슨 얘기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다만 "나라가 잘 되고 진정성이 있게 한다면 도와줄 수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두고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웃음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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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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