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국민통합 적임자가 김한길? 윤석열-김종인 신경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국민통합 적임자가 김한길? 윤석열-김종인 신경전

이준석도 제동 "세 불려도 컨셉트 명확해야"

국민의힘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한 주 연기한 가운데, 윤석열 대선후보의 '통합' 구상에 대해 당내 핵심 인사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준석 당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모두 이른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안(案)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및 사후 브리핑에서 "대선 과정에서 후보 측과 소통을 원활히 진행한다는 취지로 권성동 의원(현 후보 비서실장)을 당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히고 "(이 밖에) 선대위와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만 선대위와 별개의 기구로 김한길 전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이 '반문(反문재인) 빅텐트'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표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윤 후보 간) 다소 이견이 있다는 생각"이라며 "대선은 미래지향적 승부이기 때문에 세(勢)를 불리더라도 컨셉트가 명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같은 인사를 영입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반문 모으기'로 비치는 것보다 장점, 확장성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며 "국민이 선대위 명단을 봤을 때 지향점이 보이는 명단이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통합이란 것이 과거에도 해봤지만 이름만 내건다고 해서 통합이 되느냐"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한광옥 전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해봤지만 그것으로 통합이 조금이라도 달성된 게 있느냐"고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본질적인 것을 제대로 해결을 해야 국민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통합을 하려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무엇 때문에 통합이 안 되는지 알아야 한다. 예컨대 양극화 현상이 너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민 통합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겠느냐? 그냥 인물만 몇몇 가져다가 앉혀 놓으면 통합이 되느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의 말은, 윤 후보 측이 △선대위 본대의 총괄 지휘는 김 전 위원장에게 맡기되 △선대위 외부에 별도의 '국민통합위', '미래비전위' 등의 조직을 설치하고 △이 외부 조직의 지휘를 김 전 대표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에게 맡긴다는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됐다. 통합이든 비전·정책이든 선대위가 일괄해 "본질적"으로 접근을 해야지, 조직 구성이 이원적으로 되면 후보의 핵심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김한길 전 대표가 아니라 다른 인사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누구를 해도 마찬가지"라며 "통합을 실질적으로 하려면 내용이 있어야 한다. 기구 만들어 놓고 사람 몇 사람 들어간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런 것은 괜히 국민들에게 빈축만 사지 효과가 없다"고 말한 데서도 드러난다.

전날 윤 후보는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선대위 구성 관련 논의를 했고, 구성·조직 관련 대체적 의견일치를 보았다"며 "큰 이견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동시에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정책의 방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준비할 예정"이라며 "1차 선대위 발표는 다음 주 중반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해 조율되지 않은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김 전 위원장이 전날 기자들에게 윤 후보와의 회동 사실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윤 후보 측은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남이라 외부로 공개되면 여러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 일방적으로 얘기를 잘 안 하는 화법을 김 전 위원장이 구사하기 때문"(김병민 대변인,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이라고 설명했으나, "만나서 깊은 대화를 했다는 것 자체를 부인해야 될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대화를 했는데 타결이 안 됐으면 이견이 있는 거니까 그것을 부인하고 싶은 것"(이준석 대표, 같은날 TBS 인터뷰)라는 풀이도 많이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에 다선 중진 의원들이 많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거야 다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시사하기도 했다. 남은 쟁점은 오로지 김병준·김한길 두 원로 정치인의 배치 문제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지난 15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도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선후보가 김 전 위원장, 이준석 당 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선캠프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