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조선일보 전광판 해킹한 10대 검거

지난해 12월 서면교차로 전광판서 로그인 화면 노출 호기심에 접속...가정법원 송치할 예정

1년 전 부산의 한 언론사 전광판을 해킹해 조롱성 문구를 게시한 범인은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해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건물 옥상에 설치된 디지틀조선일보 전광판을 해킹한 A 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 언론사 전광판에 뜬 조롱성 문구.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해당 건물 옥상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한 업체가 원격제어 용도로 사용하던 외국 프로그램이 자동 업데이트되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포함한 로그인 화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당시 이를 목격한 A 군은 호기심에 임의로 해당 프로그램을 접속해 디지틀조선일보 전광판에다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ㅋㅋ'라는 문구를 게시했고 해당 사건은 곧바로 온라인상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고 인터폴과 국제공조 수사까지 벌여 피의자 신원을 특정해 A 군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호기심 때문에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에게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 미성년자이기에 가정법원으로 송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