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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학생 집결 "비리 총장 사퇴"...총장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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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학생 집결 "비리 총장 사퇴"...총장 '도망'

최경희 총장 "최순실 딸 특혜 없다...사퇴도 없다"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문제로 총장-학생 간 마찰을 빚었던 이화여대가 최순실 딸 특혜 의혹까지 겹쳐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부정 입학, 학사 특혜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학내 구성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대 교수협의회가 1886년 개교 이래 최초로 집단 시위를 벌이겠다고 16일 예고한 데 이어, 총학생회 또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주말 사이 여론이 악화되자, 학교 측은 이날 학내 구성원과 대화하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이화여대 ECC이삼봉홀에서 교수,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최순실 딸 의혹에 대한 질의 응답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17일 간담회가 끝난 뒤 황급히 자리를 뜨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프레시안(최형락)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간담회에 앞서 "한 가지 말씀드릴 건 전혀 특혜라는 건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 점만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그간 언론을 통해 집중된 의혹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매우 솔직하게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최 씨 딸에게 어떤 특혜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덕수 부총장. ⓒ프레시안(최형락)


송덕수 부총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입시는 엄정하게 진행됐고 학사 관리 문제도 지금까지 규칙이나 관행에 따라 해왔다"며 "사실 위주로 충분히 설명했고 상당 부분 해소됐을 것"이라고 했다.

정 씨가 체육특기생 부문 면접을 보기 전,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으라’고 면접관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금메달 받은 학생을 뽑으라고 한 적은 없고, 메달리스트가 있는데 면접위원들이 알아서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송 부총장은 다만 "일부 교과목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문제점이 드러나면 조치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은 사퇴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총장이 사퇴를 해야 할 정도로 잘못을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간담회 '보이콧'을 선언한 학생들이 간담회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간담회장 앞에 앉아 "비리 총장 사퇴하라"를 외치는 이대 학생들. ⓒ프레시안(최형락)

4시 교직원 간담회에 이어 6시 30분부터는 학생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여한 학생들도 일부 있었으나, 200여 명(경찰 추산)의 학생들은 '보이콧’을 선언하며 간담회 장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약 15분간 "비리 총장 사퇴하라" 구호를 외치며 "잘 키운 말 하나 열 A+ 안 부럽다", "급구) 말 삽니다.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취득" 등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흔들었다.

학생들은 이후 8시 30분께 간담회를 마친 최 총장이 간담회장을 나서자 최 총장을 향해 몰려들며 "비리 총장 사퇴하라"를 연호했다. 최 총장은 학생들을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황급히 피신했다.

▲학생들을 피해 서둘러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최경희 총장.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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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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