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 겸 뉴파티위원장이 4.13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 '물갈이'되는 비율이 40~5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부터 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직도 겸임하게 됐다고 더불어민주당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5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상곤 혁신위가 만든 혁신안대로라면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이 20%냐'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그것은) 제도적으로 하위 20%를 원천적으로 공천 배제하자는 얘기"라며 "과거 김상곤 위원장에게 '그러면 20%만 물갈이합니까?' 했더니 '실제로 이렇게(하위 20%로) 배제되는 사람들이 있고, 또 다른 요인에서 배제되는 사람이 또 있다. 총선이 있을 때마다 각 당이 통상 40~50% 정도는 물갈이를 했는데 이번에도 그 정도 될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저는 그 정도 될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물갈이 과정에서 뉴파티위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저희가 무슨 세대교체나 인적 쇄신을 재단할 수 있는, '누구 나가시오' 말할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다. 실제로 그런 권한을 가진 건 공천관리위원회나 지도부"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저희는 젊은 사람들의 목소리 또는 외부 일반인의 눈높이로, 당의 총선 승리나 정권 교체에 부담이 되는 요소를 걷어내는 데에 주저하지 말고 서슴없이 하라고 촉구하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파티위는 최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뉴파티위원인 금태섭 전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아들 로스쿨' 논란을 빚은 신기남 의원 지역구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달 2일 '입법 로비' 1심 유죄를 받은 신계륜 의원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했다. (☞관련 기사 : '박원순맨' 기동민 출마…세대교체 본격화)
지난 4일에는 뉴파티위가 당 인재영입위와 공동으로 2030 세대 예비후보자 12명을 소개했는데, 이들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 가운데는 유승희(서울 성북갑), 윤후덕(경기 파주갑), 이원욱(경기 화성을) 의원과 문용식 전 디지털소통위원장(경기 고양덕양을) 등 당 주류 그룹에 속한 현역 의원 또는 지역위원장들의 지역구가 포함돼 있었다. (☞관련 기사 : 더민주 청년 예비 후보 12명, 합동 출마 선언)
단 이철희 위원장은 "(뉴파티위가) 신계륜·신기남 의원 두 분에 대해서 딱히 두 사람을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하고 '저희 위원들 중에 나가서 그것(물갈이)을 실행하자' 이런 차원은 아니다"라며 "기 전 부시장은 원래 여기서 정치를 계속 해 왔던 분이기 때문에 딱히 외부에서 들어온 게 아니고, 금 전 대변인도 서울 동작을에 나간다는 얘기만 있었지 실제로 출마한 적은 없고 '이 지역이 나랑 맞겠다' 해서 선택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두 의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당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했던 국회의원, 3선·4선했던 분들은 이제는 재선 욕심을 버리고 집권 의지에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억울하고 정말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손해가 있다 할지라도 당 전체의 관점에서 양보하고 내려놓는 게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게 있어야 이 당이 산다"고 간접 압박했다.
특히 신기남 의원의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해 지난 3일 해당 로스쿨 교수가 직접 신 의원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국회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이 위원장은 "만약 신 의원이 주선했거나 부추겨서 한 기자회견이라면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본인 입장에서 너무 억울하다는 측면에서 호소하고 구명 활동을 하는 것은 인정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지금 당이 처한 상황을 보면 그렇게 개인의 항변권만 주장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신기남 의원에게 "선당후사의 관점에서 다소 억울하더라도 지금은 한 발 물러서고, 당을 먼저 앞세우고, 당이 사는 길을 선택하고 그 다음에 본인의 억울한 점을 푸는, (즉) 순서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앞서 신 의원과 함께 윤리심판원 징계를 받았던 노영민 의원의 경우 총선 불출마 선언을 먼저 하고 난 이후에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요청했었다. 이 위원장이 신기남 의원에게 '순서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촉구한 것이 불출마 촉구로 읽힐 수도 있는 이유다.
이 위원장은 또 뉴파티위 출범 선언문에서 "운동의 경력에 안주하며 기득권화된 인사들은 퇴출되어야 한다"고 쓴 데 대해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이 정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세력을 도매금으로 지목한 건 아니다"라며 "운동의 특징은 타협을 배제하는 것인데 정치는 서로 다른 의견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타협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타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려면 '자신만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 문화가 운동권에서 온 게 아니냐. 그런 것을 상징하는 분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용퇴하는 게 좋겠다고 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 위원장을 선대위 총선기획단 산하 전략기획본부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더민주는 선대위에 총선기획단과 정책공약단 2개 단을 두고, 이 가운데 총선기획단 산하에 디지털·경선관리·전략기획·운영지원·조직1(당조직)·조직2(직능 및 시민사회)·메시지 등 7개 본부를 둔다고 했었다.
경선관리본부장에는 민병오 전 민주정책연구원 상근부원장, 메시지본부장에는 이재경 전 홍보위원장을 임명했고, 나머지 4개 본부는 추후에 임명하기로 했다. 또 이날 추가 선대위원 인선도 이뤄졌다. 이종걸 원내대표, 송현섭 전국실버위원장, 이석행 전국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국민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선대위원으로 임명됐다고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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