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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에너지를 찾습니다!

[초록發光] 제2회 공동체 에너지 상을 준비하며

올해(2015년) 3월 13일,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회의실에서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이 제1회 '공동체 에너지 상'(Community Energy Award, 주최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서울대이공대신문사펀드모임, 후원 : 프레시안)을 수상(상금 200만 원, 아카이빙 지원금 200만 원)했다.

지난 2년 동안 은평구에서 일군 에너지 협동조합의 활동을 인정받은 것이다. 공동체 에너지 상은 말 그대로 공동체 에너지의 개념에 어울리는 에너지 전환 활동을 격려하고 더 발전하도록 응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지역 사회와 공동체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 활동을 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적지 않다. 기후 변화, 핵 발전, 석유 생산 정점 등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에서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 발전, 에너지 자립 마을, 에너지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에너지 적정 기술 등 다양한 이름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공동체 에너지 상은 두 달 동안 접수를 받아 9명의 심사위원들(위원장 : 박진희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소장)이 의사 결정, 경제성, 사업 관리, 내·외부 관계, 향후 계획 등을 심사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되었다.

▲ 2015년 3월 13일, 제1회 공동체 에너지 상 시상식.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첫 공동체 에너지 상에 에너지 협동조합이 선정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의 에너지 협동조합들은 대부분 비슷한 계기로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그래서 그 역사가 3년이 채 되지 않은 조합들이다. 이중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이 공동체 에너지 상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보다 공동체 에너지(community energy)와 에너지 시티즌십(energy citizenship)이라는 두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공동체 에너지에서 '과정'의 차원은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 과정이 얼마나 개방적이며 주민 참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관심을 두며, '결과'의 차원은 그 개발의 성과(이익)를 누가 어디에서 향유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

이를 고려했을 경우, 공동체 에너지는 개발 과정이 개방적이고 참여적이며 개발의 이익이 지역 주민들에게 집합적으로 귀속되는 경우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지역 공동체가 기획·추진·소유·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 성과를 전력 소비와 판매의 방식으로 지역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향유하는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공동체 에너지는 또한 시민의 정체성과 주체성에 주목한다.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능동적이고 사회 개혁적 행동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그에 적합한 역량을 발휘하는 시민이 필요하다. 여기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에너지 시티즌십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 시티즌십이 발휘되면, 시민들은 능동적으로 에너지 효율화·절약 행동에 나서며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에도 참여하고, 공론의 장에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지지하게 된다. 나아가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집합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공동체 에너지 상은 이런 에너지 전환 운동의 활성화 및 전파를 지원하기 위해 우수한 사례를 선정하여 격려하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공동체가 그 사례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축적하는 아카이빙 작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활동 백서>를 제작하였다. (☞관련 자료 : 태양과 바람 에너지 협동조합 활동 백서)

이번 아카이빙의 주목적은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의 역사(2011년 3월~2015년 9월)를 기록하는 것이다. 자칫 유실될지 모를 소중한 경험을 하나하나 수집하고 정리하였다. 다음으로 지역에서 에너지 협동조합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며, 에너지 협동조합의 고민을 살펴보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였다.

공동체 에너지 상이 공익 재단과 환경 단체에서 환경 상을 수여하는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것이 있다면, 모범 사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에 더해 그 의미와 성과에 관한 자료 구축과 평가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제2회 공동체 에너지 상(2016년 1~2월 접수)은 보다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발굴하고자 에너지 생산 분야는 물론 절약, 교육, 복지, 기술 분야로 범위를 넓혔다. 수상도 총 3팀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에서 인제까지, 전국 곳곳에서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는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 2014년 3월, 태양과바람 1호 발전소 준공식.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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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노동자, 농민 등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나라를 보호하는 에너지 정의, 기후 정의의 원칙에 입각해 기후 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추구하는 독립 싱크탱크입니다. '초록發光'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와 <프레시안>이 공동으로 기획한 연재로, 한국 사회의 현재를 '녹색의 시선'으로 읽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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