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주목받고 있는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박지만 EG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였다. 비록 참고인 신분이긴 하지만, 박 대통령의 취임 2년이 채 안 돼 동생 박지만 회장이 검찰에 불려나간 셈이다.
이른바 검찰이 '정윤회 문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지 2주 만이다. 박지만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이날은 박 회장의 56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쏟아지는 의혹 묻는 질문에는 "들어가서 얘기하겠다"는 답변만
박지만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박지만 회장은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정윤회 씨와 권력 암투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계일보로부터 문건을 받은 것은 사실이냐', '정윤회 씨가 미행을 지시했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 들어가서 얘기하겠다"는 답변만 했다.
박 회장에 대한 조사는 문건의 유출 및 유포 과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는 지난 5월 12일 박 회장을 만나 청와대 문건 100여 장을 전달했으며, 박 회장이 이를 보고 심각한 보안사고가 발생했다며 청와대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실제 이 문건을 건네 받았는지, 또 그 문건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정윤회 씨가 박 회장에게 미행을 붙였다'는 <시사저널> 보도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날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윤회 씨는 <시사저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청담동 자택을 나섰다. 그러나 박 회장이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경이다.
검찰은 이미 문건에 나오는 비밀회동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박 회장의 진술이 정윤회 씨나 조응천 전 비서관의 진술과 완전히 다를 경우 대질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 문건을 상부에 보고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문건 속 내용의 주인공인 정윤회 씨, 역시 문건 속 등장인물인 이재만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벌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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