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2차 협력업체 소속으로 서울 버스중앙차로 승차대를 청소하던 청소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서울일반노조와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모(47) 씨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고시원에서 연탄 불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장에서 별도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때문에 경찰은 최 씨가 자신의 신병을 비관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주간에는 가구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고 야간에는 승차대 청소를 하는 등 생계 문제로 장시간 노동을 해 왔다. 최근에는 몸이 안 좋다며 일주일 넘게 출근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버스중앙차로 승차대 청소 일을 하던 최 씨는 지난 10월 서면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최 씨 외에도 22명이 모두 같은 처지였다. (☞관련 기사 보기 : "버스 승차대 지붕 청소, '안전' 요구하니 '해고'")
서울시가 버스중앙차로 승차대 관리를 광고회사에 통으로 맡겼고, 이 업체가 다시 청소 업무를 용역업체에게 재하청을 주면서 이들은 2차 하청 구조의 밑바닥에 놓여 있었다.
이같은 일이 알려지면서 이들은 다시 복직해 일하게 됐지만, 기존에 비해 임금이 다소 올라갔을 뿐, 이 구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비록 복직은 됐으나 서울시의 시설물을 관리하는 만큼 서울시에서 직접 고용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2차 하청 구조는 바뀌지 않았으니 당사자들이 겪는 고용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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