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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짚은 김정은 등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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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짚은 김정은 등장한 이유는?

쿠데타설, 뇌사설, 실각설 등 논란 잠재우기 위한 공개활동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쪽 다리가 여전히 불편한 모습이었지만 김 제1위원장의 신변과 북한 내부 정치적 상황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공사를 끝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밝혀 그의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이날 보도에서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그동안 다리 관련 질환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이 잠행하던 기간 중에 그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왔다. 비교적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통풍설 △발목 부상 △족저근막염 등이 거론됐는데, 이날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등장함에 따라 발목 관련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지난 7월 8일 북한 관영매체에서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이 공개됐고 이후 조선중앙TV에서 김 제1위원장을 "불편한 몸"이라고 언급하면서 40여 일 간의 잠행 역시 다리 질환 치료를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정부는 어떤 이유로 김 제1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는지 명확히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정은의 잠행 기간과 치료 기간을 비교해봤을 때 발목 부상이 가장 유력한 잠행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심근경색의 병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김 제1위원장이 통풍 등 관련 질환을 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아프신 몸" 공개한 까닭은

한편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지팡이 등의 보호 장구를 이용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북한이 이렇게까지 서둘러서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한 정부 관계자는 “완쾌되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 아니겠나”고 밝혔다. 정부 내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이른 공개활동 재개가 그간 제기돼왔던 실각설이나 중병설을 불식시키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 역시 "김정은 뇌사상태설과 실각설, 쿠데타설 등 북한 내부 정세와 관련해 도를 넘은 외부세계의 억측을 불식시키고자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김정일은 2008년 뇌혈관계 이상으로 수술을 받고 이를 숨기려고 애썼는데 김정은은 오히려 몸이 불편한 사실을 공개했다"며 "주민들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보다 감성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서해 NLL에서 남측 함정과 충돌을 일으키고 대북 전단에 대해 총격을 가하는 등 군사적 위협 조치를 취한 것이 김 제1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시선을 돌리려고 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이 관계자는 “김정은 건강 문제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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