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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북과 남이 독차지"···남북 화기애애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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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북과 남이 독차지"···남북 화기애애한 분위기

남북 대표단, 인천에서 만나 환담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남한을 전격 방문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남한 대표단을 만났다. 남북 대표단은 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축구 경기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는 인천 오크우드 호텔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 천해성 남북회담본부장, 김기웅 통일정책실장 등과 만나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류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이 같은 민족이고 거리로 따지면 걸어서도 올 수 있는 거린데, 오랜 시간 돌아오시게 됐다"며 "반갑고 귀한 손님"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양건 비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은 조선 민족의 힘을 세계에 과시한 뜻깊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북과 남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전체 민족에게 큰 기쁨과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룡해 비서는 "이번 경기대회 편리를 남측에서 잘 보장했기 때문에 우리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TV 보니까 구호도 부르고 통일기도 흔들면서 응원하는 것을 보고 체육이 조국 통일을 위한 데에서 앞섰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 대표단은 축구 결과를 언급하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류 장관은 "여자 축구는 북측이 멋지게 승리했으니까 남자 축구는 우리에게 양보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북한의 손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북측이 대승적인 관점에서 '여자는 이겼으니까 남자는 우리가 양보하자'고 한 게 아닐까"라고 농담조의 이야기를 건넸다. 여기에 김 비서가 "축구는 북과 남이 독차지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김 비서는 회담에서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왔으니까 얘기를 해봐야 알지"라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이번 남한 방문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이번 기회에 남북 대표단 간에 산적해 있는 남북 현안을 논의하고 일정 부분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가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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