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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포격은 멈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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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포격은 멈췄지만···

타협하기 힘든 쟁점 남겨놓은 상황···휴전 지속될지 미지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교전 50일 만에 무기한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양측의 핵심 쟁점은 한 달 안에 협상을 재개하는 것으로 남겨진 상황이라 이번 휴전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의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는 26일(현지시각)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외무부는 "무력 사용 중단과 동시에 가자지구 국경을 개방해 인도적 지원과 재건을 위한 구호물품, 건설자재의 반입이 허용될 것"이라며 휴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이어 "한 달 안에 다른 사안에 대한 양측 사이의 간접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휴전으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과 건설 자재 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번 휴전이 기존의 5일 휴전, 72시간 휴전 등 한시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기한이 명시되지 않으면서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장기적인 휴전으로 나아갈 수 있는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은 가자지구 현지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양측의 핵심 쟁점이 향후 협의할 사안으로 남겨졌다는 점에서 이번 휴전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양측 모두 서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지난 2007년 이후 계속돼왔던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를 완전히 해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마스는 한시적 휴전 기간에도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의 한시적 휴전 합의가 파기되고 충돌이 재개된 바 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이유는 주민들의 궁핍한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가자지구는 2007년 이후 시작된 봉쇄정책으로 실업률이 50%를 웃돌며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외부로 통하는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외부로 통하는 땅굴이 자신들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실제 가자지구 내 땅굴 중 민간이 아니라 하마스가 만든 땅굴은 무기 조달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위해 쓰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땅굴을 제거하기 전까지 휴전할 수 없다고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50일 동안 수만 발의 미사일과 포탄을 가자지구에 떨어뜨린 이스라엘을 상대하고 있는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는 것은 사실상 이스라엘에 항복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 역시 양측의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 이번 휴전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항구적인 평화가 아니라 양측의 쟁점 사항을 한 달 뒤로 미뤄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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