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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남긴 효자? 어른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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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남긴 효자? 어른들이 무섭다"

[민들레 교육 칼럼] 청소년, 세월호를 말하다

"괜찮냐고. 힘내라고. 고맙다고. 아무것도 말하지 말아 주세요."

세월호 참사 70여일 만에 학교도 돌아온 단원고 학생들의 외침입니다. 이들은 평범한 18세 소년·소녀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동시대 청소년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김문주(경기 평촌고), 김진형(서울 성미산학교), 박지수(산청 민들레학교), 오지영(제천간디학교), 우성진(서울 성미산학교), 원혜인 (강화 산마을고), 이강(서울 공간민들레), 이민지(제천간디학교), 이원형(서울 숭문고), 이장빈(안산 경안고), 이혜민(서울 등촌고), 정동이(강화 산마을고) 총 열 두 명의 청소년이 지난 5월 24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무책임한 어른들에게 일침과 똥침을 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책임지겠다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잖아요"

문주 : 사고가 난 후, 뉴스를 보면 볼수록 심란해요. 솔직히 처음엔 어른들에 대한 믿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구조될 수 없는 상황인 걸 알았을 때는 자포자기 심정이었고, 감정 조절이 안 돼서 회피했던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죄책감도 들고.

장빈 : 저는 안산에 사니까 단원고에 같은 중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이 많아요. 처음에 전원 구조 소식을 듣고는 '많이 무서웠겠다. 오면 나중에 같이 밥이라도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얼마 후 오보라는 기사가 떴어요. 그리고 이틀, 사흘 지나도 구출이 안 되는 거예요. 처음에 실종된 친구가 그렇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이게 뭔가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은 계속 죽어가고, 일주일 동안 장례식장에만 열 번 넘게 간 것 같아요. 아직 살 날도 많고, 할 것도 많은데, 너무 불쌍했어요. 몇 명은 아예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서 돌아왔고, 아직 못 올라온 친구들도 있어요. 지금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원형 : 저는 이 일을 보면서 가장 화가 났던 대상이 국회의원들이에요. "책임자들은 전부 사퇴해야 할 것입니다" 하면서 자신들은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행동해요. 선박 관련 법률이 이미 국회에 올라가 있었는데, 처리를 안 하고 있다가 이런 사건이 일어난 거잖아요. 법률이 제대로 제정되어 있었다면 청해진해운사에서 아무리 그런 짓을 해도 이렇게까지 큰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국회의원들이 안전행정부에 '다 책임져라'라고 하는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요.

성진 : 자기한테 책임 있다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서로 떠넘기고,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 없애면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고. 결국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데,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만 다 없애려고 해요. 본질을 보려고 하지 않고 계속 가지만 쳐내면서.

민지 : '서울 강남에 있는 학교, 국회의원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사고가 났어도 과연 이렇게 대처했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하는데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하게 처리하니까.

원형 : 위급 상황에서 원래는 안내방송을 따르는 게 맞는 건데, 원칙대로 했다가 희생당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분노한 게 있어요. 안전교육을 할 때 구조요원의 안내에 따르라고 하잖아요. 승객들은 정해진 규칙대로 정확히 따랐는데, 책임자들이 무책임했기 때문에 이 일을 당한 거거든요.

민지 : 앞으로 원전 폭발 같은 큰 사고가 나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자기 맘대로 행동해서 더 큰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혜민 : 전형적인 관료제도 문제예요. 밑에 있는 사람이 상관에게 보고하고, 위에 있는 상관이 명령을 내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시간이 많이 지체됐어요. 효율성을 위해서 그런 체제를 선택한 건데 전혀 효율적이지 않잖아요. 그런 걸 싹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형 : 맞아요. 미국 같은 경우는 그런 응급상황에서는 현장 중심으로 선조치하고 나중에 위에다 보고를 하잖아요. 저는 지도자의 역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사과하지도 않고, 문제 생겼다고 해경 없애고. 그런 사람을 뽑은 건 국민이지만.

성진 : 그러니까 선거를 잘해야 돼요. 개인이 구조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 정당 같은 걸 잘 만들어야 하는데.

혜인 : 저는 박 대통령 책임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선거를 잘했어도 이런 일은 일어났을 거예요. 결국 돈 때문이잖아요. 돈하고 사람의 생명을 바꿨어요. 돈 때문에 원래는 타서는 안 되는 배의 수명을 늘리고 그런 거죠. 이 일이 예전에 있었던 여러 사건들처럼 그냥 묻힐까 봐 무서워요.

문주 : 한 사람의 인생을 돈으로 환산해서 생각하고, 사건이 터지자마자 보험금 지급에 대한 뉴스가 나오는 거 보고 진짜 충격받았어요.

원형 : "가족한테 2억 원 남기고 갔으니까 효자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얘길 듣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프레시안(최형락)

"통제하기 쉽게 가르치는 게 제일 편하겠죠"

진형 : 전 개인적으로 가장 불편했던 게, 언론의 보도 방식이에요. 단편적으로 선장을 악마로 몰아세우면서 선과 악 대비 구도를 보여준단 말이에요. 국민들의 분노 표출 대상을 구조나 체제가 아니라 다른 쪽으로 돌리려고 한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받았어요. 책임은 일단 사건 수습 제대로 해놓고 이후에 물어도 늦지 않는데.

성진 : 언론이 우리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잖아요. 이슈가 되면 계속 묻으려고 하고. 2호선 지하철 추돌 사고도 과장 보도를 하라고 지시해서 세월호를 묻으려고 했다는 그런 얘기가 있거든요. 텔레비전을 보면 감성적으로 노래 틀고 가라앉는 배를 보여주면서 '분노하지 말고 그냥 슬퍼해라' 이러는 거 같아요.

원형 : 세월호 같은 경우는 정치 이슈도 아니고, 연예인 스캔들도 아닌데 이런 사건을 '3S정책'(대중의 정치적 관심을 돌리기 위한 우민화 정책. '3S'는 섹스·스포츠·스크린의 첫 자)에 이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해서 저는 그런 점이 불쾌하기도 해요. 이번 일로 청와대에 양심 선언한 교사들을 징계하려고 하잖아요. 공직자는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공적인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런 양심선언을 한 사람들을 탄압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교사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못하게 하는 것도 물론 문제가 있지만, 이 일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학생들에게 사과한 것뿐인데 그렇게 몰고 간다는 건.

장빈 : 안산시 고등학생 회장모임에서 크게 촛불집회를 했어요. 근데 우리가 일당을 받고 참가한다고 보도가 돼서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한 친구는 "엄마가 가지 말랬다. 거기 시위하는데 아니냐" 하는 거예요. 집회신고 하면 불법이 아니잖아요. 근데 시위라는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걸 보면, 이 나라가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 우리나라 사람들은 혼자 판단하는 능력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자기가 판단하지 않고 항상 남이 시키는 대로 하기 때문에 뭔가 일이 터지면 자기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게 되는 거 같아요.

혜민 : 유치원생 때만 해도 발표를 시키면 애들이 서로 손을 들어요. 근데 초등학교에서 손을 들면 '나댄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점점 조성되고, 결국 고등학교 가면 질문에 대답하는 애들은 정말 아무도 없어요.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대학에서 교수님이 질문을 하니까 대학생들도 아무도 대답을 안 하는 거예요. 대학생이 되면 바뀌는 줄 알았는데, 똑같아서 놀랐어요. 이런 교육체제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요.

지수 : 이건 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전체에게 해당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전 세계 기자들이 모인 공식석상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기자들에게 특별히 질문할 기회를 줬는데, 아무도 질문을 안 하더라고요.

성진 : 공교육은 말 잘 듣는 노동자를 양상하기 위한 공장이랄까, 그런 느낌이에요.

진형 : 우리나라 정치나 교육은 국민을 통제할 대상으로 보잖아요. 교육도 통제하기 쉽게, 말 잘 듣고 자기표현 안 하게 가르치고. 당연히 그게 훨씬 쉽겠죠.

문주 : 저는 학교에서 "세월호도 세월호지만, 너희 대학 가야 하는데 공부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거 아니냐" 하시는 선생님도 계셔서 충격받았어요. 아니, 지금 저렇게 사람이 죽었는데 대학이 무슨 상관이냐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원형 : 일반학교 학생들은 이런 일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아요. 사건 터지자마자 4월에 중간고사 있었고, 모의고사 보고, 기말고사 보고 그런 식으로 계속 시험이 있어요. 학교에서는 좋은 대학교를 많이 보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학생들이 뭔가 다른 걸 하려고 하면 무조건 막아요.

문주 : 입학할 때부터 그런 거 같아요. "인문계로 왔으면 대학을 가야 할 거 아니냐. 안 그러면 뭐 하러 여기 왔느냐. 상고로 갈 것이지" 이렇게 나오니까요. 그리고 학교에서 생명보호, 교통안전 교육한다고 쓸데없이 영상 보여주고 그러는데, 차라리 그 시간에 이런 사건들을 다뤄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쓸데없는 거 진짜 많이 해요.

"학생들한테 선거권이 있다면 교육정책이 이럴까"

민지 : 50·60대 투표율이 높은데, 그 사람들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부를 감싸는 것도 속상해요. 저는 제일 중요한 게 투표라고 생각해요. 청소년도 투표를 하면 좋은데 못하니까 일이 계속 꼬이는 거 같아요.

진형 : 청소년 선거권이 없으니까 정치적으로 바꾸는 건 한계가 있다고 인정해버리면 안 될 거 같아요. 우리에게 선거권이 없으면 달라고 얘기해볼 수 있는 거잖아요.

장빈 : 나이만 따져서 어리다고 투표권 안 주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어른들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연세 많아도 좀 그런 분들도 있잖아요.

지수 : 맞아요. 선거권이 있어도 '내가 한다고 뭐가 변할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은 걸 보면 이건 단순히 나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민지 : 청소년들도 충분히 자기 생각이 있거든요. 선거 연령층을 낮추면 아무래도 정치에 신경을 쓰고 더 알려고 할 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청소년들한테 정치는 다른 나라 얘기처럼 생각되고, 점점 어른들 중심의 세상이 되는 거죠. 내년에 스무 살이 되는데 그런다고 바로 정치를 알게 되는 게 아니잖아요.

원형 : 청소년 투표에 대해서는 찬성이지만 그에 앞서서 학생들에게 정치나 경제 교육이 정말 시급하다고 봐요. 중학생이어도 '이 정도면 투표해도 되겠다' 싶은 애들이 있는 반면에, 고 3인데도 '아, 얘는 한 마흔 되기 전까지는 선거권을 주면 안 되겠다' 싶은 친구들도 있어요. 그걸 교육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주는 건 좀 이르다고 생각하고요. 일단 학교에서 정치교육도 하고 토론, 모의투표도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문주 : 어른이 되는 걸 너무 환상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문제예요. "어른이 되면 뭐든 다 할 수 있어" 이런 식으로 미화시키잖아요.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공부만 하라고 하니까 '아, 난 신경 끄고 있으면 되는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도 있어요.

지영 : 저는 청소년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런 일에 관심 있고 알려고 하는 청소년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숫자도 적고 분산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들을 모아서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고 공유해서, 꾸준히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모르는 친구들에게도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지 : 사회적 책임감은 선거권을 주면 어느 정도는 알아서 생길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사람이 청소년 선거권을 달라고 국회에 청원을 했는데, "청소년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직 미숙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대요. 우리가 미숙하다면 제대로 지켜주든가. 그럴 것도 아니면서.

원형 : 학생들한테 표가 있다면 교육정책이 지금처럼 이럴까 싶기도 하고.

▲ '가만히 있으라'의 제안자 중 한 명인 청소년 양지혜 양. 지혜 양은 지난 5월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 행동'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청소년으로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했다. ⓒ프레시안(최형락)

"그런 어른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형 : 이 사회를 바꾸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로는 이 사회체제에 대해 부정하는 거고, 아니면 이 사회를 바꿀 만한 자리로 가서 바꾸는 것. 사실 저는 전자를 더 선호하는데, 누구나 기득권층에 가면 그 자리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주 : 처음에는 선생님들 중에서 안산 분향소에도 다녀오시고 집회에 참가할까,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분명히 계셨어요. 그런데 교사 징계 사건이 있고 나서는 약간 쉬쉬하는 분위기가 됐어요. 자기 직업 잘릴까 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으려는 느낌도 들고. 그런 걸 보면서 나중에 크면 전 그런 어른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형 : 어른이라면 최소한 어린 학생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그걸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어른들은 권위의식이 강해서 잘못이 명확해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잘못한 일이 있으면 어린 사람들에게도 꼭 사과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진형 : 저는 이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운 일이구나' 하고 머리로는 이해가 돼요. 하지만 감정적으로 슬프거나, 이런 게 없어요. 그런 것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고 사회 전체적으로.

동이 : 어른들은 돈 벌기에 바쁘고 자기 시간도 없어서,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행동도 못하면서 사는 거잖아요. 뭔가에 찌들어 있다는 건데. 저는 하고 싶은 말은 하고, 행동하고 싶은 것은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돈 때문에 그런 것들을 포기하면서 더 중요한 것들을 못하는 어른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지영 : 저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전달해주고 싶어요.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몰라서 답답해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최대한 넓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지수 : 저는 어른으로 대우받으려고 하지 않고 어린 사람도 한 주체로 대하고 싶어요. 제가 부모가 된다면 아이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으려는 자세를 갖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혜민 : 저는 교육열이 심한 곳에서 자랐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에 정말 많이 다니는데, 그러니까 애들이 자기 생각을 키울 시간이 없는 거예요. 공부는 정말 잘하는데 주체적인 행동을 하는 애들은 적어요. 지금 고3인데도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어떤 과를 갈지도 모르면서, 그냥 성적 맞춰서 대학 지원하려는 애들이 많아요. 제가 어른이 되면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말하지 않고 주체성을 키워주고 싶어요. 사람들이 행복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이 있잖아요.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 월드컵 등 다른 이슈로 세월호가 잊힐 것 같아서 걱정돼요. 이런 체제 속에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가 안 생길 리 없잖아요. 우리부터라도 자기 생각 하는 어른이 되어서 앞으로 후손들에게도 퍼트려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문주 : 우리가 이 일을 잊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기억을 해야 잘못된 걸 반성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데, 잊게 되면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될 거니까요.

뒷담화

문주 : 근데, 수학여행은 왜 없애지?

원형 :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게 여행인데, 그걸 폐지한다니.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재밌게 갈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해야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인데. 맨 위에 있다는 사람들이 고등학교 3학년도 할 수 있는 생각을 왜 못하는지. 참.

문주 : 우리 학교는 올해 10월에 갈 예정이었는데도 취소됐어.

민지 : 배 타고 가다가 그렇게 됐으니까 배를 없애고, 학교에서 왕따 생기면 학교 없앨 건가? 말이 안 되잖아. 그러니까 어른들은 무작정 다 없애버리고 이 일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거 같아.

성진 : 없앨 수만 있다면 아마, 바다를 없앨걸?
* 대안교육 격월간지 <민들레> 93호 "잊을 수 없는, 세월"에 실린 글을 재편집했습니다.(☞ <민들레>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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