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언론학자 144명이 KBS의 방송 파행 사태와 관련 "정권 해바라기 길환영 사장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퇴진하라"며 KBS 지배체제에 대한 구조적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2일 '공영방송 KBS 사태에 대한 언론학자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길환영 사장의 퇴진과 함께 청와대가 공영방송을 통제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회에도 청와대 발 KBS 보도 통제에 대한 진상 규명 및 국정조사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KBS는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오보, 왜곡, 정권 편향적 방송으로 인해 전 국민적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참사 보도가 KBS의 '보도 참사'로 이어진 것"이라며 "심각한 문제는 공영방송 KBS가 무너진 배후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학자들은 이번 사태로 "철저하게 권력에 종속적인 KBS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라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 보도지침을 통해 이루어지던 언론통제와 권언유착의 부끄러운 역사가 다시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할 언론학 연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길 사장이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길환영 사장은 '신뢰받는 공영방송', '직종 이기주의'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좌파노조' 운운하며 자사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색깔론을 입히며 버티고 있다"며 "참으로 궁색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사장 1인의 퇴진으로 지금의 KBS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본질적인 원인은 정치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KBS의 지배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KBS가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건강한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으로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배구조에 대한 구조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학자들이 특정 방송사의 사장 퇴진을 요구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성명은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전·현직 회장이 지난 21일 회원들에게 동참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다음은 성명에 함께한 학자 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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