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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관계 개선하겠다더니…보름 만에 부딪힌 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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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관계 개선하겠다더니…보름 만에 부딪힌 남북

조평통 "남북관계 파국으로" vs. 통일부 "이중적 행태 중단하라"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정부는 북한이 말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은 위협을 하는 것은 이중적인 행태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맞받아쳤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연례적 방어훈련인 한미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우리를 위협했다"며 "시급한 현안인 이산가족 상봉행사 제의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비방중상을 중단하자면서 위협을 하는 등 신뢰를 훼손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신년사에서 상호 비방 및 중상 중단을 언급하고도 또다시 남북관계의 파국을 위협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이라며 "우리의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을 비난하기 앞서서 북한 핵과 관련된 진정성 있는 태도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평통은 15일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군사훈련을 두고 "북남관계 개선과 대화에 대한 전면부정"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에 조선반도 정세와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며 파멸을 초래할 위험천만한 군사연습을 중지할 것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침 핵전쟁 연습을 강행하면서 끝끝내 군사적 도발을 해오는 경우 북남관계가 파국적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조평통은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설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면서 남북관계가 새로운 계기, 새로운 대화의 틀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남조선 집권자가 한 말이 가짜이며 속으로는 단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미 군사훈련, 아직 일정도 안 잡혔는데

아직 한미 군사훈련의 일정도 잡히지 않았고 통상적으로 훈련이 2월 말에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북한의 반응이 예년에 비해 다소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훈련과 관련한 북한의 반응이 예년에는 군사훈련 직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군사 훈련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국방위원회 정책국이 아닌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조평통 명의로 나왔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 관련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 책임을 남한에 돌리려는 이른바 '책임전가'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 발표 이후 각 부문에서 이를 이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점도 조평통의 마음을 급하게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를 이행하는 곳이 통일전선부와 조평통인데, 당장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별다른 모멘텀을 만들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장성택 처형 이후 남한의 일부 전문가와 언론들이 북한의 급변사태를 언급하고, 정부에서 1~3월 북한 도발설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사전에 이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급변 사태를 대비해 한미 군사훈련이 예년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는 것이 북한이 예년보다 빨리 입장을 내놓은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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