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태규 명리학 <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9>

인연과 운세의 변화 - 충(衝) <3>

저번에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일어나는 충의 작용에 대해 알아 보았으니,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가령 당신이 금년에 어떤 인연을 만났다 하자. 여기서 인연이란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거나, 연인을 만났거나, 이사를 했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거나 등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말한다. 그 모든 일들이 그 나름으로 당신과 운의 작용에 의해 만나게 된 것이고 그 하나 하나가 모두 생성소멸, 이합집산의 과정을 밟게 되어 있다.

그 모든 일들 또한 6시진(12시간), 6일, 6개월, 6년 단위로 충운을 맞이하며, 경중에 따라 경과 기간이 다르다. 우리들이 흔히 하는 말로 '싫증난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충의 작용으로서 정반대의 정서적ㆍ신체적 작용이 우리로 하여금 여태껏 몰두해 오던 일에서 흥미를 잃어버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어떤 직장에 들어가면 가급적이면 오래 근무하려고 한다. 생활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연애를 보면 그 라이프 싸이클이 얼마마 짧아지고 있는지 실로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사귄 지 1백 일이 되면 스스로 대견해서 커플링을 서로의 손가락에 끼워줄 정도다. 이만큼 오래 사귀었으니 앞으로 잘해 보자는 뜻이다. 반대로 두 젊은 남녀가 만나서 1백일 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사실 1백일은 3개월 남짓의 기간으로서 사계절로 따지면 한 계절에 불과하다. 그런 커플들도 6개월이 되면 거의 헤어져 버리는 것이 오늘의 세태다. 왜 이렇게 만남과 헤어짐이 빈번할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금방 다른 사람을 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만남이 가벼운 세상인 것이다. 쉽게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탓에 금방 실망하고 싫증내고 '내 인연이 아니야' 하면서 그들 말로 '찢어지고' 만다.

하지만 그것은 인연 탓을 하기에 앞서 서로를 가볍게 교환하는 경박한 세태를 반영할 따름이다. 지금보다 만남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던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니, 이것만 봐도 운명이란 정해진 프로그램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싫증이 나는 것일까? 간단히 말하면 우리의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생각이 변하는 것일까? 바로 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고정된 인격적 주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고정된 부분은 그 사람의 개성이고 색깔이지만 사실은 매일 매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부분도 있다. 바로 운의 영향이다. 특히 충운을 만나면 변해도 많이 변한다.

우리의 정서적ㆍ신체적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그 작용이 나타나는 시기는 그 사람의 태어난 달, 가령 여름 미(未)월생이라면 축(丑)이라는 글자를 만나는 날이나 월, 해에 가서 가장 심한 변화를 가져온다. 미와 축이 바로 충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태어난 달을 명리학에서는 사령(司令: 영어로 번역하자면 command)이라 해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데 이 사령하는 힘과 정반대되는 운의 작용을 만나니 그만큼 변화가 심하게 오는 것이다. 태어난 달과 충하는 운에서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이사라든지 직장 이동, 해외 이주, 유학 등등 생활에 커다란 전기를 맞이한다.

이같은 변화와 이동 수를 흔히 역마살이라 부르고 있다. 역마(驛馬)란 옛날의 파발마를 말하는 것인데, 오늘날의 용어로 해석하자면 이동성(mobility)을 말한다. 사람에 따라 유난히 이사를 많이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던 자리에 거의 한 평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 따라 이동성에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그 사람의 사주 팔자에 호기심이 많고 변화를 좋아하는 기운이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공직에 근무하거나 한 직장에 오래 일하는 사람은 이사도 비교적 적게 한다. 반면 영업직이나 사업하는 사람은 이사하는 빈도도 잦다. 이동성이 높은 사람은 해외에 나갈 운도 많으며 나가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세상을 차분하고 안정되게 유지하는 사람들은 전자이고 세상에 변화를 몰고 오는 사람들은 후자에 속한다. 전자의 사람들은 비교적 말수가 적고 보수적이며, 후자의 사람들은 말이 많고 활달하다.

흔히 하는 말로 공무원들을 관료 사회라 해서 복지부동(伏地不動)이라고 야단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복지부동은 좀 심한 얘기겠지만, 공무원은 생각이나 행동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든 관료화된 조직에서는 앞뒤를 살피는 처신이 없으면 조직은 불안정해지고 그 개인은 언제 어떤 일로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직이 있으면 권력이 있기 마련이고, 권력이 있는 곳에 정치가 있는 게 정상이고 상식이다. 그리고 정치란 숫적 우세가 중요한 것이므로 때로는 진실이나 가치가 언제든지 폄하되고 매도될 수 있는 마당이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통한 진리다.

흔히 사람들은 미국 CIA 가 모르는 게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미 비대해진 조직으로서 CIA도 일선에서 얻어진 가치있는 정보가 중간 과정에서 필터링을 통해 희석되기가 일쑤이다. 조직의 이해와 개인의 이해가 공공의 이해를 앞선다는 것은 어쩌면 상식이다.

이야기가 약간 옆으로 흘렀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연대별로 펼쳐 놓고 곰곰히 살펴보기 바란다. 그 속에는 반드시 단락이 지는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며, 그 단락들이 대개의 경우 6개월이나 6년 단위로 끊어진다는 것을 확인하시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있어 12 년 주기가 어디서 시작했고 어디서 끝났는지도 한 번 확인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도 어떤 변화를 가져 오게 될는지도 한 번 점쳐 보시기 바란다.

마릴린 몬로가 주연한 영화 '7년만의 외출'이 사실은 당신의 인생에서도 끊임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것이다.

이것으로 충의 적용에 대한 얘기를 끝내고 다음 번에는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국운(國運) 사이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