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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FTA 전도사'·'4대강 부역자' 공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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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FTA 전도사'·'4대강 부역자' 공천 확정

김종훈, 강남을서 정동영과 승부…'친박 챙기기'도 여전

새누리당이 오는 4.11 총선 강남을 지역에 'FTA 전도사'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천했다. 애초 이 지역에 공천됐던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회장의 '역사관 논란'이 일자, 당초 이 지역 공천을 희망했던 김종훈 전 본부장으로 카드를 교체한 셈. 이로써 강남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에 앞장섰던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한미 FTA 주역'이 맞붙는 총선 최대의 격전지가 됐다.

새누리당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9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경선 지역 8곳을 제외한 전체 지역구 246곳 중 223곳의 공천을 완료하면서 지역구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새누리당 9차 공천, 'FTA 전도사'부터 '4대강 부역자'까지

▲ 강남을 공천이 확정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뉴시스

이날 발표된 공천자 명단을 보면, 한미 FTA 외에도 이명박 정부가 주도한 4대강 사업, 무상급식 반대, 언론장악 관련 인사들이 줄줄이 공천장을 받았다.

먼저 '4대강 사업 전도사'인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이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중구·남구에 공천됐다. 김 전 차관은 당초 공천을 신청했던 경북 군위·의성·청송에서 낙천됐지만 결국 전략공천 지역인 이곳으로 '지역구 돌려막기'가 이뤄진 셈. 또한 김 전 차관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KTX 민영화 추진에도 적극 나섰던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내며 4대강 사업 예산 편성에 혁혁한 공을 세운 류성걸 전 차관 역시 텃밭 대구 동구에서 공천장을 받았다.

이 같은 공천 결과가 발표되자,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김희국 전 차관 공천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반성할 의지가 없는 것이 확인됐다"며 "4대강 사업에 반성 없는 새누리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공천된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의 대변인을 맡으며 무상급식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섰던 극우인사다. 새누리당이 최근 당의 정강·정책까지 개정하며 사실상 보편적 무상급식을 추진키로 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공천인 셈이다.

김종훈 본부장의 공천도 논란거리다. 이번 총선에선 한미 FTA 찬성 여론을 확인하겠다는 그가 출마한다는 지역이 친여 성향이 강한 강남인데다, 당 일각의 강북 출마설에 대해 "어디 저 컴컴한 데서…"라고 표현해 '강북 비하 발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엔 정치권의 골목상권 보호 입법 과정에서 한·유럽연합(EU) FTA를 이유로 이를 강하게 반대한 전력이 있다.

서초갑 이혜훈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장을 거머쥔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도 현 정부의 '언론 장악'과 관련해 이름을 오르내린 인물이다. 그는 정연주 전 한국방송(KBS) 사장의 퇴진 직후인 2008년 8월 최시중 당시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나경원 의원과 함께 'KBS 대책회의'에 참석해 야당과 시민사회로 부터 언론장악 의도라고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친박 챙기기' 여전…성추문 논란 유재중 공천

나머지 지역에선 '친박계 챙기기'가 여전했다. 서울 송파병엔 친박연대 출신인 김을동 의원이, 남양주갑에선 역시 친박연대 출신으로 대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송영선 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역시 친박계인 이한구(대구 수성갑),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의 공천도 확정됐다.

경선 지역이었던 부산 수영구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밀어내고 친박계 유재중 의원이 성추문 의혹에도 불구하고 공천장을 받았다.

지역 언론사 기자들에게 돈을 살포한 혐의로 손동기 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경북 경주에선 친박계 현역인 정수성 의원이 기사회생해 다시 공천장을 받게 됐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해 12월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탈당한 쇄신파 김성식(관악갑)·정태근(성북갑) 의원의 지역구엔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 제9차 공천자 명단(총 32명)

서울(6)
▲도봉갑 유경희(46. 유한콘크리트산업(주) 대표이사. 女)
▲서초갑 김회선(56. 전 국가정보원 제2차장)
▲서초을 강석훈(47.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강남갑 심윤조(57. 외교통상부 차관보)
▲강남을 김종훈(59.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송파병 김을동(66. 제18대 국회의원)

부산(2)
▲해운대기장을 하태경(44. 열린북한방송 대표)
▲수영구 유재중(56. 제18대 국회의원)

대구(6)
▲중구남구 김희국(54.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
▲동구갑 류성걸(55.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
▲북구갑 권은희(52. (주)헤리트 대표이사. 女)
▲북구을 서상기(66. 제18대 국회의원)
▲수성갑 이한구(66. 제18대 국회의원)
▲수성을 주호영(51. 제18대 국회의원)

대전(2)
▲동구 이장우(47. 전 대전 동구청장)
▲서구갑 이영규(51. 전 대전광역시 정무부시장)

경기(6)
▲성남분당을 전하진(54.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안산단원갑 김명연(48. 전 안산시의회 의원)
▲의왕과천 박요찬(51. 전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남양주갑 송영선(58. 제18대 국회의원. 女)
▲하남 이현재(62. 전 중소기업청장. 여론조사경선)
▲용인을 정찬민(54. 한나라당 경기도당 대변인)

충북(2)
▲청주흥덕을 김준환(55. 변호사. 국민참여경선)
▲증평·진천·괴산·음성 경대수(54. 전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경북(7)
▲경주 정수성(66. 제18대 국회의원)
▲구미갑 심학봉(51.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
▲구미을 김태환(68. 제18대 국회의원)
▲영천 정희수(58. 제18대 국회의원)
▲문경·예천 = 이한성(55. 제18대 국회의원)
▲고령·성주·칠곡 이완영(54. 당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영양·영덕·봉화·울진 강석호(56. 제18대 국회의원)

경남(1)
▲의령·함안·합천 = 조현룡(66.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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