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09월 20일 11시 00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촛불의 핵심, 한국 보수우파는 집권해선 안 된다
[장석준 칼럼]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를 읽고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을 보기로 했을 때 기분은 그렇게 비장하지도, 긴장되지도 않았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들을 하나로 이어 되돌아보는 기회려니 했다. 그런데 막상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하고 등골이 서늘했다. '아는' 이야기들이되 '제대로' 알지는 못했음을 실감했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9년은 그때 느끼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처참했다. 촛불의 승리가 아니었다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위원
2017.11.07 09:23:51
80년생 비혼 여성 총리, 선거제 덕분이다
[장석준 칼럼] 뉴질랜드 정권 교체, 17살에 정치 시작한 '재신더 아던' 돌풍
뉴질랜드는 9월 23일에 총선을 실시했지만, 한 달 가까이 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당이던 국민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의석이 과반수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120석 중 56석). 지난 19일 나는 뉴질랜드 상황이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 정말 우연히도 새 정부가 결정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접했다. 양대 정당인 국민
2017.10.24 14:32:11
'1 대 99'냐, '20 대 80'이냐
[장석준 칼럼] '중간층-저소득층' 공동 이익 구조, 새로운 복지 동맹
외환위기를 겪은 지 얼마 안 된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신자유주의'라는 말은 아직 낯선 사회과학 전문용어였다. 그때 이를 설명하려고 동원된 도식이 '20 대 80 사회'였다. 20%만 살 길을 찾고 나머지 80%는 버림받는 사회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이런 설명은 쑥 들어갔다. 2008년 금융 위기가 터지자 신자유주의의 위상은 급속히 추락했
2017.10.10 11:34:18
카탈루냐 독립 주민투표, 스페인 좌파의 고뇌
[장석준 칼럼] 시험대에 선 유럽 좌파
작년 가을에 나는 이 지면에서 스페인의 중도좌파 사회주의노동자당(PSOE)에 벌어진 당 내 쿠데타를 다룬 바 있다(☞관련 기사 : "브라질 이어 스페인도 '우파' 쿠데타…한국은?"). 이 당의 젊은 대표 페드로 산체스가 급진좌파인 우니도스 포데모스(포데모스가 다른 좌파 세력들과 결성한 선거연합)와 연립정부를 결성할 가능성을 열어놓자 당 내 거물들이 산체스를
2017.09.26 11:29:14
지금 적폐가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장석준 칼럼] "'마지노선 민주주의'의 운명을 거부하라"
이제 아침, 저녁으로 완연한 가을이다. 몇 주만 더 지나면, 작년에 촛불 항쟁이 처음 시작되던 무렵이 돌아온다. 벌써 1년 가까이 된 것이다. 그 동안 참으로 많은 게 변했다. 대통령이 바뀌었고, 정당 지지율 분포가 뒤바뀌었다. 세월호는 인양됐고, 이 비극을 망각의 바다 속에 두려던 이들은 지금 감옥에 있다. 대한민국 역사의 주된 경로를 둘러싼 상식도 전과
2017.09.12 12:22:22
30년전 "노동자도 인간"에서, 이젠 '주3일 노동 사회'로
[장석준 칼럼] 노동자 대투쟁 30주년에 부쳐
올해는 1987년 6월 항쟁 30주년이다. 그러니 당연히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개된 노동자 대투쟁의 30주년이기도 하다. 하지만 6월 항쟁 30주년이 촛불 항쟁 승리와 맞물려 새삼 뜨겁게 기념된 데 비하면 노동자 대투쟁은 관심에서 비껴나 있는 것만 같다. 하기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아직도 감옥에 있으니 잔치를 벌일 분위기도 아니다. 게다가 이제는 6월 항
2017.08.29 10:49:49
일제하 18년 수감, 정이형을 아십니까?
[장석준 칼럼] 아쉽게 꺾인 고려혁명당의 이상
얼마 전 영화 박열을 보았다. 일본 제국주의에 정면으로 맞선 두 젊은이,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투쟁을 마치 지금 우리 주위의 일처럼 생생히 그리고 있었다. 특히 천황제와 대결하며 식민지 민중과 연대한 일본인들을 진지하게 다룬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영화의 폭과 깊이를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상투적인 역사 인식을 훌쩍 뛰어넘는 성취였다. 박열
2017.08.15 13:39:17
중산층 추격 사회, 진보의 상식을 깨다
[장석준 칼럼] 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 논란에 부쳐
며칠 전 실망스러운 기사 하나를 보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서 계약직 교사만 빠졌다는 기사였다. 빠졌다는 사실도 안타깝지만, 실은 빠진 이유가 더 충격적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포함한 교원 단체들이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전교조라면 민주노총 소속의 대표적인 '민주'노동조합이 아닌가. 난 지금도 1987년 항쟁이
2017.08.01 02:29:35
적폐청산은 죽산 조봉암의 완전한 명예회복으로부터
[장석준 칼럼] 보훈처, 조봉암 독립유공자 서훈 시급하다
혁명은 정치적 측면으로만 보자면 민주공화국을 세우는 일이다. 혹은 기왕의 민주공화국을 기본 틀부터 새로 짜는 일이다. 그래서 모든 혁명은 헌법을 크게 고치거나 다시 쓰는 작업을 수반한다. 고전적 혁명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도 그러하다. 미국 독립혁명의 잘 알려진 장면 중 하나는 1787년 필라델피아 제헌회의에 55명의 대표가 모여 헌법을 작성하며
2017.07.18 02:54:26
익숙한 정치 문법의 반복, 더이상 안된다
[장석준 칼럼] 촛불의 승리, 배반당하지 않기 위한 조건
새 대통령의 광주항쟁 기념사에 자랑스럽게 등장했던 '촛불혁명'이란 말이 점점 회의와 냉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장관 인사 청문회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 행세를 톡톡히 하는데다 거리에서는 민주노총 파업 대오와 이에 손가락질 하는 이들이 확연히 나뉘면서 장마철 날씨만큼이나 세상 돌아가는 모양도 짜증을 부채질한다. 이게 과연 혁명 이후의 모습일
2017.07.04 11:2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