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3시 59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가출 소년에게 그림책 건넸더니 기적이…
[親Book] <그림책에서 찾은 책읽기의 즐거움>
중학교 1학년 때 왕따를 당했다. 친구가 생기길 간절히 바랐다. 공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중학교 2학년 때 내 성적은 국어 40, 영어 23, 수학 9였다. 찍어도 10점이 안 된다며 웃던 기억이 난다. 한 번 놓친 진도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매일 멍하니 살았다. 아니면 잠을 잤다. 가슴이 허한 날들이었다. 나는 학습 부진
이찬미 인천부흥고등학교 사서
2011.09.02 18:15:00
대기업 입사 성공한 여대생이 '자살'한 까닭은?
[親Book] 장강명의 <표백>
동갑내기 지인을 몇 년 만에 만났다. 이국에서 몇 년 동안 직업 공부를 하다 돌아온 그는 이방인이 끼어들기 힘든 낯선 문화, 불황으로 인해 더 치열해진 경쟁과 날카로워진 분위기, 15달러짜리 막걸리를 한 병 더 먹기 전에 몇 번을 망설여야 하는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그렇지만 한국은 더 심하더라. 그가 담요를 끌어당기며 웃었다. 오랜만에 한국 와서 친구들을
정소연 SF 작가
2011.08.26 18:28:00
원숭이와의 '섹시' 대결, 인간 수컷이 할 수 있는 일은?
[親Book]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에게 원숭이가 섹시하다는 말을 듣는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코믹 SF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는 "우리는 영장류에서 가장 성공하고 부자가 된 일족으로, 우리보다 덜 성공한 친척들을 어찌 되었든 보살펴야 한다"(마지막 기회, 109쪽)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다. 친척들이 종종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그저
금정연 활자유랑자
2011.08.19 19:10:00
"시장님, 감옥에 가지 않으려면 당장…"
[親Book] 박용남의 <꾸리찌바 에필로그>
근대 도시는 머지않아 말라죽을 괴물이다!북한산이나 인왕산에 올라 서울 시내를 둘러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서울이 이토록 넓다니 하고 새삼 수도 서울의 규모에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아득히 이어진 벌집 같은 아파트와 바벨탑처럼 솟아오른 수십 층의 고층 빌딩은 보면 볼수록 인간의 놀라운 개발과 건설 능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사실
박승옥 한겨레두레공제조합 공동대표
2011.08.12 18:07:00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했던 소녀, 지금은…
[親Book] 안나의 <천국에서 한 걸음>
학교 갔다 오면술 사 오랄까 봐슬슬 피해 다녔는데대문을 들어서면불그스레한 아버지의 눈빛이나를 부르는 것 같아눈물이 나올락 말락 한다.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김은영 지음, 창비 펴냄)재작년, 독서 치료 자료를 찾던 중 우연히 알코올 중독 가족이 나오는 시를 만났다. 초등학생을 위한 동시였다. 웬만해선 책이나 영화를 보고 울지 않는데 그 자리에서 후드득 눈물
2011.08.05 18:09:00
선과 악의 이중주, 흑인 페미니스트의 선택은?
[親Book] 옥타비아 버틀러의 <야생종>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백인의 집을 청소하는 하녀 어머니를 뒤에서 기다리며 자랐던 옥타비아 버틀러는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과학 소설(SF)에 흑인, 여성, 아프리카, 역사와 같은 주제를 담아낸 드문, 아니 유일한 작가였다.버틀러는 SF가 미래나 우주뿐 아니라 시간 그 자체에 대해, 공간에 대해, 역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2011.07.22 17:43:00
"한국에는 핵폭탄이 무려 21개나 있다!"
[親Book] 로버트 융크의 <원자력 제국>
후쿠시마는 한국에 있다후쿠시마 재앙은 단 몇 개월 만에 이제 적어도 한국인들의 일상에서는 아득히 잊히고 있다. 한국에서 인민들의 일상이란 신문, 방송 등 한국의 언론이 다루는 소식과 주제에 갇혀 있다. 언론이 후쿠시마를 다루지 않으면 인민들의 관심 또한 멀어진다. 언론이 호들갑을 떨고 난리를 치면 그것은 갑자기 아주 중대한 일상의 문제로 부각된다.후쿠시마에
박승옥 한겨레두레공제조합연합회 공동대표
2011.07.08 18:45:00
'새빨간' 거짓말 하는 아이들, 때리면 바뀌니?
[親Book] 신수현의 <빨강 연필>
큰 아이가 4학년이었을 때 문방구에서 프린세스메이커라는 게임을 가져온 사건이 있었다. 엄마가 돈을 주기로 했다는 거짓말로 무마하고 외상으로 게임을 가져와 숨겨놓은 것이다.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에 이것을 우연히 발견한 난 무척 화가 났다. '미운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주고, 사랑하는 아이에게 매 한 대 더 준다'는 속담처럼 엄격한 회초리가 아이를 훌륭하게 키
이현숙 금옥여자고등학교 교사
2011.07.01 18:15:00
외계인은 있고, 유색인은 없는 이상한 SF!
[親Book] 낸시 파머의 <전갈의 아이>
많은 과학 소설(SF)은 미국적인 백인을 주인공으로 한다. 우주가 배경이라도 등장인물은 마일즈니 해링턴이니 하는 영어권 이름을 갖고 있고, 원서 표지의 주인공도 대개는 백인이다. SF가 시작부터 미국적인 장르였고 미국 내에서도 이와 같은 문화재의 소비가 가능한 중산층 백인의 것이었음을 감안해도, 그것의 인종주의는 과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이는 아시아의 유
2011.06.24 18:01:00
이명박도, 이건희도 불행해! 그 이유는?
[親Book] 리처드 레이어드의 <행복의 함정>
2010년 미국인의 1인당 실질 소득은 1950년대 중반에 견주어 4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인의 행복지수는 4배로 늘어나지 않았다. 그냥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최상위 부유층의 생활수준은 과거보다 2배나 높아졌지만 이들의 행복감도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빈곤층 역시 생활수준은 높아졌으나 행복감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반면에 가난한 나라의 상황은 다르다. 가
2011.06.17 18: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