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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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가문의 수치'? 누가 그래!
[親Book]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마일즈의 전쟁>
과학 소설의 근본이 새로운 기술의 '발칙한 상상'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 소설을 통해 등장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어휘들이 있기는 하다.그 중 하나로 로버트 하인라인이 1942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 '왈도(Waldo)'에서 나온 '왈도'라는 신조어가 있다. 왈도는 중증근무력증 때문에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원격 조종 보조 기구를 발명해
정소연 작가
2011.04.01 18:36:00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공화국 다음의 공화주의!
[親Book] 김상봉·박명림의 <다음 국가를 말하다>
나는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 벅차오른다.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이 한입으로 헌법 제1조를 가락에 맞춰 노래 부르는 장면 말이다. 그것은 시대정신의 일대전환을 알리는 기폭제였다, 고 나는 믿는다.우리는 줄곧 민주를 외쳐왔다. 촛불 항쟁도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한 항쟁이었다. 그런데 광장의 시민은, 민주주의는 공화국의 정신과 함께 하지 않을 때
이권우 도서평론가
2011.03.25 18:16:00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일본 그대여…
[親Book] 박노해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지난 달 2월, 담양과 해남으로 문학 기행을 다녀왔다. 조선 시대 강호가도의 맥을 이었던 송순의 면앙정가와 정철의 성산별곡을 낳은 문예의 고장 담양을 부지런히 훑고, 강진과 해남에 이르는 남도 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답사 여행이었다.해남 대흥사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니 안개비가 내렸다. 초의선사가 머물렀다는 일지암과 달마산의 미황사, 윤선도의 유적지인 녹우
이현숙 금옥여자고등학교 교사
2011.03.18 19:29:00
美·日 이웃치곤 더러운 것들이다!
[親Book] 존 다우어의 <패배를 껴안고>
'해방 일기' 작업을 위해 이 책을 증정해준 민음사가 고맙다. 전후 일본의 상황도 살펴볼 필요를 느끼고는 있었지만, 더 급하게 보이는 주제가 많기 때문에 증정 받지 않았다면 언제 도서관 가서 어떤 책인가 봐야지, 하고 지금까지도 미루고 있었기 쉽다. 얼마나 참
김기협 역사학자
2011.03.11 18:28:00
앞치마 벗어던지고 우주로 날아간 혁명가들!
[親Book]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
과학 소설(SF)이 남성의 장르라는 편견과 달리, 1960년대 후반 이후 미국의 SF는 페미니즘의 전선이기도 했다.50년대 이전 SF 작가 조안나 러스의 말을 빌리자면 "많은 여성의 이미지만 있을 뿐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대 페미니스트들은 SF 작가, 편집자, 출판인으로 연합해 함께 성장하며, 수동적인 여성상과 편협한 이성애 중심주의에 반
2011.03.04 18:09:00
대한민국은 'MADE IN USA'! 사라진 사람들은?
[親Book] 김성동의 <현대사 아리랑>
얼마 전 술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한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 피디로 일하다 삶의 질을 우선하며 살고 싶어 퇴사하고 대학원에 다닌다는 이가 한 말이었다.워낙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해왔는지라 해박하고 박식했다. 대화가 우리 현대사를 주제로 할 때, 그이는 촌철살인 격의 말을 내뱉었다."이 나라는 MADE IN USA 아니냐." 간
2011.02.18 18:17:00
'책 반납 고양이', '책 읽는 박쥐'가 사는 도서관?
[親Book] 미국 도서관 이야기
도서관이 키운 아이(칼라 모리스 지음, 브래드 스니드 그림, 이상희 옮김, 그린북 펴냄)의 주인공 멜빈은 도서관에서 사는 아이다.곤충과 물고기에 관심이 많은 유치원, 온갖 지식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을 키워가는 초등학교 그리고 사춘기를 도서관에서 보낸다. 여름 독서 교실과 청소년 독서 모임, 도서관에서 밤 새워 책 읽는 프로그램에 멜빈은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이현숙 영등포여자고등학교 교사
2011.02.11 18:26:00
격동의 건국? 좌우익 대립? '순진한 눈'으로 보면…
[親Book] 유종호의 <나의 해방 전후>
산골 마을 곁으로 지나가는 시냇물 한 가닥. 바위틈으로 졸졸 흘러내려 온 몇 갈래 개울이 마을 위쪽에서 합쳐 골짜기를 빠져나가는 길과 나란히 흘러간다. 산 어귀를 벗어나면 조그만 강에 합쳐 들판 사이를 뚫고 가다가 산모퉁이를 굽어 돌며 여울을 이루기도 한다. 한참을 흘러가 큰 강에 합류한다.원시의 비경(秘境)도 없고 소문난 경치도 없이 마주친 사람에게 그저
2011.01.28 18:53:00
외계인 지구 침공 임박? 군대도, 경찰도 못 믿어!
[親Book]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그림자>
얼마 전, 올슨 스콧 카드의 과학소설(SF), 엔더의 그림자(나선숙 옮김, 루비박스 펴냄)가 번역 출간되었다. 만화와 게임으로도 만들어지며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엔더의 게임(백석윤 옮김, 루비박스 펴냄)의 후속작이다.올슨 스콧 카드의 데뷔작인 엔더의 게임은 1985년 단행본으로 처음 나왔다. 지구인들은 '버거'라는 외계인과 우주 저편에서
2011.01.21 18:15:00
삽질의 끝은 '꿈의 도시'? 이건 한 편의 지옥도!
[親Book] 오쿠다 히데오의 <꿈의 도시>
속았다. 오쿠다 히데오가 이러면 안 된다. 신년에 그의 책을 펼쳤을 때는 기대심리가 있는 법이다. 좀 쉽게 시작하자, 좀 웃자, 좀 오버하자, 뭐 이런 편한 마음으로 책을 보게 되어 있다. 공중 그네의 엽기적 의사, 그리고 결정적 순간마다 눈길을 사로잡았던 풍만한 몸매의 간호사를 만나고 싶었다.아니면 남쪽으로 튀어!에 나오는 골 때리는 부부를 만나고 싶었다
2011.01.14 17: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