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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곁으로 떠난 원경 스님을 기리며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64화(최종화)
64. 아버지 곁으로 "허화백님, 저 박보살입니다.” "보살님, 무슨 일로 전화를…?” "스님이…” "스님이 왜요?" "스님이 입적하셨습니다." 박보살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아니 그처럼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입적이라니. 무슨 일이 있었나요?" "오늘이 12월 6일이라 스님 어머니 기일이에요. 그래 스님이 아침에 제사 준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2022.05.31 05:58:18
필생의 숙제를 마친 원경, 홀연히 입적하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62~63화
62. <무너진 하늘> "손석학(스님은 필자가 정년퇴임한 2018년경부터 필자를 그렇게 불렀다), 코로나19에 잘 지내시지요? 언제 지방 내려가실 일 없나요?" "내일 지방 답사 가는데요." "아 그러시면, 지나가는 길에 절에 들르세요. 드릴 것이 있어서요." 다음 날 만기사를 들렀다. 2021년 초의 일이다. "스님, 저 왔습니다."
2022.05.27 03:42:41
생존이 투쟁이던 '승복 색깔 잿빛' 인생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60~61화
60. '박사보다 높은 밥사, 술사' '뜨링' 매일 새벽 4시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카톡 소리에 잠을 깬다. 원경스님이 2000여 명의 지인들에게 보내는 <산사의 편지>다(원경은 수 십 년 전부터 눕지 않고 앉아서 잠을 잤고 새벽 1시면 일어나 참선을 하거나 <산사의 편지>를 정리해 보냈다). 그 내용은 불교의 선으로부터 인생의
2022.05.24 01:11:55
박정희 덕에 세상에 나온 '박헌영 이야기'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58~59화
58. 박정희와 박헌영 "스님, 박갑동 선생님이 스님을 뵙고 싶다고 해서 모셔 왔습니다." 잊혀진 좌익 독립운동가에 관심이 많아 원경과 가깝게 지내던 안재성 작가(나중에 <이현상평전>과 <박헌영평전>를 쓴)가 2008년 어느 날 만기사에 박갑동 씨를 모시고 왔다. 박갑동은 일제시대부터 공산당운동을 했으며 해방 후 조선공산당 기관
2022.05.20 06:41:01
박헌영 영정 앞에 9권 전집을 바치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56~57화
56. 대원각 "조봉희에서 김영한으로 소유주가 바뀌었네!” 성북동에 위치한 7000평의 최고급 요정 대원각의 등기부 등본을 보고 있자, 원경은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1950년 3월 예지동 아지트를 떠나 한산스님과 함께 들렀던 기억으로부터 고모 조봉희와 누이 김소산의 추억, 그리고 한산스님이 들려준 말들이었다. "대원각은 이정 선생님이 한 독지가가 준
2022.05.17 08:17:30
초라한 절간에서 박헌영 기념사업에 몰두하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54~55화
54. 당취 "손 교수, 당취가 뭔지 아세요?" "아니요. 스님, 그게 뭐지요?" "그럼 땡추는 아시지요." "그럼요. 그건 땡중을 말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헌데 땡추는 원래 당취를 조롱해서 부른 것이지요." "아 그런가요?" 1990년대 초, 신륵사를 찾은 나에게 스님은 당취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취는 한자로 黨聚라고 쓰는데 일
2022.05.13 08:02:13
박헌영의 아들이 박헌영의 딸을 만나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52~53화
52. '이정상' "성진, 조용히 이야기 좀 했으면 하는데요." 김성동은 심각한 얼굴로 원경에게 말했다. "정각, 오랜만에 만났는데,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리 심각한 표정을 짓나?" "뜸들이지 않고 이야기할게요. 문인들 밥 사고 술사고 그러는 것 그만하세요." "밥 사는 것이 어때서?" "돈 낭비고요. 좋은 소리 듣지도 못해요. 제가 얼마 전 문
2022.05.10 08:28:37
"나는 박헌영의 아들이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50~51화
50. 신륵사 "예? 신륵사 주지요?" 1987년 원경은 신륵사 주지를 맡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전화를 받자, 원경은 4년 전 일이 생각이 났다. 4년 전, 원경은 신륵사를 비롯한 경기도의 많은 절들을 관장하는 조계종 제2교구의 본사인 용주사 주지를 맡으라는 송담 스님의 지시를 거부했지만, 용주사 주지설이 소문이 나면서 이를 질시한 동료 승려들로부터 "
2022.05.06 07:28:49
한국 현대사 재조명을 위한 첫발, 역사문제연구소를 만들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48~49화
48. 안기부 "남산에서 나왔습니다." "아, 그래서요? 무슨 일로?" 1983년 여주 흥왕사 주지로 있으며 인천 용화사 건설현장을 다녀오자 79년부터 같이 지내기 시작한 어머님이 누군가 와서 연락처를 남기고 갔다고 했다. 그 전화로 연락을 하자 안기부라며 꼭 만날 일이 있으니 장소를 정해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보안사와 달리 밤에 쳐들어오지 않고 장
2022.05.03 00:25:14
'빨갱이 아들' 주홍글씨, 혈육 같은 김성동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46~47화
46. '빨갱이 새끼 중' “원경아, 네가 용주사를 맡아 이끌어나가라." "아니 큰 스님, 무슨 말씀을! 저는 용주사 같은 본사 주지 같은 것은 안 합니다." 원경은 단호하게 말했다. 화성에 있는 용주사는 조계종의 25개 교구 중 제2교구의 본사로 신륵사를 비롯한 경기도 지역의 절들을 관장하는 막강한 절이다. "이놈아! 네 아버지는 아버지고, 너는
2022.04.29 10:4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