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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쓰고 파파고가 번역한 책, 단 7일 만에 출간되다
[프레시안 books]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챗GPT가 그야말로 세계를 흔들고 있다. 이 인공지능이 직접 쓴 책이 나왔다.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스노우폭스북스)이다. 챗GPT가 글을 썼고 네이버의 AI인 파파고가 우리말로 옮겼다. 셔터스톡 AI가 일러스트했다. 그야말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주는 조언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인간 출판 기획자(서진)가 기획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대희 기자
2023.03.01 10:28:10
'헤이세이' 일본의 실패담, 오늘 한국의 이야기다
[프레시안 books] <헤이세이(平成)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여러모로 30여 년 전 일본과 비교되는 요즘의 한국이다. 부동산 버블이 절정에 달한 후 빠른 속도로 시장이 경착륙 중이다.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투기로 인해 가계부채가 막대하게 늘어난 모습도 지금 한국과 과거 일본이 닮은꼴이다. 급격한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는, 한국이 옛 일본보다 무지막지하게 심각할 뿐, 역시 두 나라가 닮았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02.25 06:38:27
日 야스쿠니 문제의 숨은 본질 직시할 때
[프레시안 books] <메이지의 그늘>
'야스쿠니 문제'라고 하면, 한국인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한일간의 역사, 외교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하긴 그런 측면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야스쿠니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야스쿠니 문제의 본질은 일본의 독특한 종교성과 그를 기반으로 한 정치성의 문제이다. 그런 관점 없이 야스쿠니를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야스쿠니 문제의
야마모토 조호 정토진종 승려
2023.02.21 06:07:07
"각하, 안 됩니다", 그런 장관 한 명만 있어도…
[프레시안 books] <시대의 조정자>, 보수와 혁신의 경계를 가로지른 한 지식인의 기록
"각하, 안 됩니다. 저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평화롭게 수습하겠습니다." 1994년 현대중공업 파업 사태가 길어지자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검찰총장까지 참석한 확대 국무회의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공권력 투입을 선언한 것인데, 그 자리에서 노동부 장관이 손을 번쩍 들고 황급히 만류했다. '합리적 조정자'의 동분서주에 힘입어 파업은 다음 날
임경구 기자
2023.02.18 08:03:38
2025년 1월, 중국군은 지옥의 문을 열 것인가?
[프레시안 books]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 미중 패권 대결 최악의 시간이 온다>
"2025년 1월 18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10시01분, 중국군이 지옥의 문을 연다. 수많은 중단거리 미사일이 대만 전역의 비행장, 정부 청사, 군사 시설물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는 동시에 오키나와와 괌에 있는 미국의 핵심적 지역 거점 공군기지를 타격한다. 미국이 이 지역에 배치한 유일한 항공모함인 USS 로널드 레이건함은 탄도미사일의 직격탄을 맞았다. 침
전홍기혜 기자
2023.02.11 08:04:17
'광장들'이 남긴 감정으로 '광장 이후'를 다시 읽기
[프레시안books] <광장과 젠더: 집합감정의 행방과 새로운 공동체의 구상>
신촌역 출구에서 밖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올 때면 전단지를 건네주는 누군가의 주름진 손을 제일 먼저 볼 때가 많다. 중년 여성의 손은 너무 친숙해서 거절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날이면 그 친절함은 내게 무시할 수도 있는 종류의 것이었던가 다시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오래전 학생운동이 폭력적으로 진압되던 연세대학교 정문을 지나 교내에 펼쳐진
전솔비 시각문화연구자
2023.02.04 09:29:20
장벽이 무너진 자리에, 더 견고한 장벽이 세워졌다
[프레시안books] <미완의 독일통일> 볼프강 엥글러 외, 한울아카데미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남북관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당장 치고 받고 싸워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통일', '평화', '협력', '교류' 등의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민망하고 뜬금없어 보일 정도다. 남북이 서로를 잡아먹을 것처럼 으르렁거리고 있지만, 실제 어느 한 쪽이 상대를 완전히 정
이재호 기자
2023.01.14 13:16:54
임박한 파국을 마주하는 유쾌한 묵시록
[프레시안books]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전현우 지음, 민음사
결국 철학의 부재가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빌리티라는 범주에서 보면 한국 사회는 아무 생각이 없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철도 경쟁체제 유지 방침 속에도 철학 따위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공동체의 삶은 무엇을 바탕으로 유지되어야 하는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따위의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되어버렸다. 세계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2022.12.31 12:11:12
"미국 빅테크 기업과 중국 경찰의 합작…신장 뒤에 시애틀이 있다"
[인터뷰]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저자 대런 바일러 교수
베라 저우는 "테러와의 전쟁"이 자신과 상관있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볼드한 디자인의 귀걸이와 시크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비종교적 패셔니스타라고 여겼다. 베라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의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미국 일류대학에 입학해 도시계획가가 되는 길을 가고 있었다(…)비록 신분증은 베라가 무슬림이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아버지와 남
2022.12.30 08:33:41
전두환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는 정말 잘 했을까?
[프레시안books] <5공 남산의 부장들> 김충식, 블루엘리펀트
"곡필은 하늘에 베이고 제대로 직필을 쓰다간 사람에 베이는 운명." 유일하게 역사를 갖는 건 인간이다.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지점은 추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역사의 단편 사실들을 기억하고 언어를 사용해 이를 기록한다. 더 중요한 건 그 사실들을 엮어 서사로 만드는 작업이다. 인과관계를 활용해 현상의 근원을 추론하고, 과거와 현재의 시간 상에 놓여
박세열 기자
2022.12.10 13:4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