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2월 22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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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여기 인류의 운명을 바꾼 100가지 식물이 있다
[최재천의 책갈피]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사이먼 반즈 글, 이선주 번역
2011년 어느날 큰 애가 다니던 초등학교 5학년 교실. "우리 할아버지 직업은 OO다." "우리 할아버지는 OOO다." (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에 대한 논쟁이었다는게 흥미롭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우리 아이가 끼어들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농부다. 농부가 얼마나 중요한 줄 알아." 그렇게 논쟁은 끝났단다. 우리는 목축보다는 농업의 시대를 살아왔다.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이제 우리 모두는 알고리즘 제국의 신민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로레인 대스턴 글, 홍성욱, 황정하 번역
'컴퓨터computer'라는 단어는 20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주로 기계가 아니라 인간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1838년 8월 어느 날 아침, 열일곱 살의 에드윈 던킨(1821-1898)과 그의 형은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에서 왕실 천문학자의 지휘 아래 컴퓨터로 일하기 시작했다. "오전 8시에 우리는 근무지에 있었다. 나의 예상과 매우 다르게, 팔각형 방
암에 걸린 후, 인생의 통찰을 적어 내려간 책
[최재천의 책갈피]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글, 이영래 번역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사회인류학자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이 정의하는 (학술)작업의 기조는 명징하다. "현대사회를 이해하고,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 암에 걸렸던 모양이다. 이후 얻게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적은 책이 <인생의 의미>다. 부제는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찾은 가슴
트럼프2.0 출범 이후 한국 언론이 지레 겁먹는 두 가지
[최재천의 책갈피]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 유발 하라리 외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지금까지 딱 한 차례의 '전략 대화'가 있었다. 노무현 (행)정부 시절인 2006년 1월 19일이다. 당시 반기문 외교부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제1차 한미전략대화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의 필요성을 존중"하기로 합의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인
혼돈의 한 겨울을 지나는, 지금이야말로 기도가 필요한 때
[최재천의 책갈피]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문재 엮음
시인 김현승은 '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라 했다. 그랬다. 하지만 혼돈의 한 겨울을 지나는, 지금이야말로 기도가 필요한 때다.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도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구원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다." 시인 이문재가 편집한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의 마지막 문장이다. 실천적
주술과 저주, 파괴와 증오의 시대에 읽어볼 만한 책
[최재천의 책갈피] <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두운 열정 :증오의 역습>
지금 우리 시대는 상식의 시대가 아니다. 폭력의 시대다. 야만의 시대다. 합리성의 시대가 아니다. 주술의 시대다. 저주의 시대다. 이성의 시대가 아니다. 파괴의 시대다. 증오의 시대다. 정치적 양극화가 아니다. 갈등의 양극화도 아니다. 이미 '감정의 양극화(최장집)'다. 아무리 포장하더라도 '비토크라시(Vetocracy, 프랜시스 후쿠야마)' 정도다.
형벌로 개발한 러닝머신을 뛰는 현대의 '운동하는 인간'들
[최재천의 책갈피] <운동하는 사피엔스> 대니얼 리버먼 글, 왕수민 번역
우리는 운동하도록 진화했을까. "인간은 운동하도록 진화한 게 아니라, 필요할 때 몸을 움직이도록 진화했다." 인간진화생물학자인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움직이기 싫어하도록 진화한 몸을 어떻게 운동하게 할 것인가?" 저자의 결론이다. "운동을 필요하고 재밌는 것으로 만들어라. 주로 유산소운동을 하되, 약간의 웨이트운동도 병행하라. 운동을 조금이라도 하는
AI를 향한 유발 하라리의 경고, 우린 왜 이토록 자기파괴적일까?
[최재천의 책갈피] <넥서스> 유발 하라리 글, 김명주 번역
<와이어드>를 창간한 케빈 켈리가 2002년 구글의 파티에 참석했다가 래리 페이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래리,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수많은 검색 회사가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웹 검색을 무료로 제공한다고요? 그렇게 하면 뭘 얻을 수 있죠." 그가 진짜 목표는 검색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인공지능(AI)을 만들고 있어요."
"AI는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는다. 당신의 일자리를 빼았는 것은…"
[최재천의 책갈피] <젠슨 황 레볼루션> 우중셴 글, 김외현 번역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지만, 실제로는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전문가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다." 정곡을 찔렀다. 젠슨 황의 지난 2023년 5월 27일 국립 타이베이대 졸업 축하 연설의 일부다. 그도 미국의 여느 벤처 창업자와 다르지 않다. 차고가 아니라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데니스의 한쪽 구석이었을 뿐. 얼마나 죽치고 살았
미국 정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복음주의자들의 권력 게임
[최재천의 책갈피] <나라, 권력, 영광> 팀 앨버타 글, 이은진 번역
복음주의 목사의 아들이자 신실한 신자이며 현재 <애틀랜틱> 상근 기자인 저자 팀 앨버타가 물었다.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뭐가 문제일까요?" 코너스톤 복음주의 장로교회의 목사인 크리스 와이넌스가 잠시 생각했다. "미국이요." 그가 대답했다. "그들 중 너무 많은 이들이 미국을 숭배하죠." 지난 십여 년 간 미국 공화당을 취재하며 의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