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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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억 년의 먼지에 불과한 너… 그러나 내 전부!
[이명현의 '사이홀릭']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으니 책마다 이 문장을 약간씩 다르게 옮겨놓았을 것이다. 위의 문장은 최근에 내게 들어온 '펭귄 클래식 코리아'에서 펴낸 안나 카레니나(레프 톨스토이 지음, 윤세라 옮김)에서 옮겨 적었다.처음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던 중학교 2학년
이명현 천문학자
화성 아이돌 '큐리오시티', 외계생명체 만날까?
[이명현의 '사이홀릭'] 마크 코프먼의 <퍼스트 콘택트>
'외계생명체'가 제목에 붙은 강연을 할 때마다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외계인과 UFO에 대한 것이다. 질문하는 사람들의 나이나 관심사에 따라서 이런 질문들의 세부적인 내용은 다양하게 분화되지만 결국은 지능이 발달한 외계인이 UFO를 타고 지구에 왔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그 대답을 그래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천문학자'의 입을 통해서 듣고 싶은 것일 것이
그 선생, 책 놓고 욕하다 '광명' 찾은 사연!
[이명현의 '사이홀릭'] <종의 기원, 자연선택의 신비를 밝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천문학을 전공했다고 내 자신을 소개하면 거두절미하고 내일 날씨가 어떨지를 물어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아마 조선시대에 관상감이 있어서 천문과 기상 업무를 같이 맡았던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 사람들은 도대체 이런 과학사적인 내용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진짜 알고 물어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이 부분이 갑
구름 위에서 별 본다, 하와이에선 가능!
[이명현의 '사이홀릭'] 이지유의 <안녕, 여긴 천문대야!>
살다보면 느닷없이 하던 일을 멈추고 갑자기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지금 조금 전까지 쓰고 있던 어느 책에 대한 서평을 단박에 멈추고 이 글을 새로 쓰고 있다. 마감 시간을 불과 몇 시간 남긴 시점에서 말이다. 물론 이것은 나의 뇌가 순간적인 네트워킹 과정을 통해서 우연히 내린 결정의 결과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런 당혹한 낯설음이 늘 즐겁
'그 겨울' 송혜교 지키고 싶다! 대체 난 왜 이럴까!
[이명현의 '사이홀릭'] 전중환의 <오래된 연장통>
개그 콘서트의 한 코너인 '불편한 진실'을 볼 때마다 반복되는 내 심리 상태의 변화는 이렇다. 일단 웃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얼굴이 붉어지면서 진짜 불편한 마음이 생긴다. 그러다가 다시 씩 웃게 된다. 인정하기 싫지만 공감했다는 뜻일 것이다. 개그맨 황현희의 말마따나 자신의 이런 행동이 "왜 그럴까요?"하고 궁금해졌다면 '500원'을 허경환에게 건넬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날 따라와!
[이명현의 '사이홀릭'] 크리스 임피의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현재 과학자들이 측정하고 있는 가장 신빙성 있는 우주의 현재 나이는 약 137억년이다. 우주는 현재 팽창하고 있는데 팽창하는 속도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빨리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주의 끝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크리스 임피는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박병철 옮김, 시공사 펴냄)에서 우주의 미
대구에서 곶감과 떡국을 못 먹었던 이유는…
[이명현의 '사이홀릭'] 이근후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어제 만화책 전시회를 보러 아트 선재 센터에 갔다가 얼떨결에 제시 존스의 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연출된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 두 편이 상영되고 있었다. 잠시 둘러보고 갈 생각이었는데 발길을 멈추고 또 다른 북(北)이라는 작품을 반복해서 보게 되었다."또 다른 북(北)은 1960 년대 후반부터 1990 년대까지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는 구교도와 영국 사
도올 김용옥, 알고 보니 '원조'는 따로 있었네!
[이명현의 '사이홀릭'] 김용준의 <사람의 과학>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마치 여러 번 만났던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사람이 있다. 직접 배운 적은 없지만 아미 오래도록 그 사람의 강의를 들었던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은 환각마저 불러일으키게 하는 사람이 있다. 늘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과학(통나무 펴냄)을 쓴
과학-신화 넘나드는 음모론, 사랑스러워!
[이명현의 '사이홀릭'] 콜린 윌슨의 <우주의 역사>
"이 책은 나의 50번째 저서지만, 사실은 나의 처녀작이었어야 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열 살 때부터 이런 책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콜린 윌슨은 숙부로부터 선물 받은 책에서 화성에 운하가 있다는 로웰의 이야기를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도서관에서 천문학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수많은 책을 쓰게 만든 동
빅뱅을 경멸한 그가 '빅뱅'을 만들어냈다?
[이명현의 '사이홀릭'] 사이먼 싱의 <빅뱅>
해외에서 큰 명성이 있었던, '빅뱅'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두꺼운 책이 번역 출판되었다고 하자. 출판된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꾸준히 팔리고 있고 독자들의 평도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라고 하자. 먼저 나는 왜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가, 읽기로 했다면 나는 그 책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자문해 보았다.천문학을 전공한 나는 상대적으로 대중 천문학 책을 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