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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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 부전 특효약, '비아그라' 아니라 '맹자'!
[이권우의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김용옥의 <맹자 사람의 길>
우리 나이로 오십이 되던 날,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새벽녘 뒤척거리다 늘 그러해온 것처럼 속곳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는데, 평소와 너무 달랐다. 꿈결에도 어라, 이런 일이 없었는데 하며 당혹해 했다. 세모에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이려니 했다. 40대를 정리하면서 어찌 소회가 없었겠는가. 직장도 때려치우고 도서평론가라 나부대며 버틴 10년이었다.주는
이권우 도서평론가
푸코 철학의 동력은 동성애! 그 원천은…
[이권우의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디디에 에리봉의 <미셀 푸코>
푸코. 그 이름 참 오랫동안 내 삶에 따라 붙어 다닌다. 얼치기로 대학 다니며 유사 마르크스 책 읽고 사회에 밀려나온 나에게 푸코는 너무 낯선 이름이었다. 한동안 너도나도 푸코를 떠들고 다니는데 나는 직장 생활에 치이고 술독에 빠져 있어 한동안 거들떠도 안 보았다. 그러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그의 책을 들고 도서관에 가서 읽은 적이 있었다. 감시와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아! 네가 나다!
[어린이책은 희망이다]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어린이날 발행되는 '프레시안 books' 89호는 어린이 책 특집으로 꾸렸습니다. 열두 명의 필자가 어린이 책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여러분 마음속의 어린이 책은 무엇입니까? 편집자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아도 도통 짐작할 수 없다.삼륜차 한 대면 이삿짐을 쌀 수 있던 살림살이에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이
진정한 행복의 길, 이 책 '목차'가 말해준다?
[프레시안 books]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살 것인가>
서점에서 누군가 이 책을 사본다면, 아마도 책 제목 때문일 터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시쳇말로 죽이는 제목이다. 누군가 이에 대한 답을 준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복채를 2만 원도 안내고 용한 이한테 그 답을 달라고 떼를 쓰면 분명히 쫓겨날 터. 책이란 이래서 좋다. 싼 데다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이 훌륭한 정치학자는 '대학 선배'입니다!"
[이권우가 사랑하는 저자] 배병삼
'프레시안 books'는 2012년 신년호를 '내가 사랑하는 저자'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열두 명의 필자가 사랑하는 저자와 만났던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사랑하는 저자와 만나는 기쁨을 누리길 기대합니다.'배병삼은 내 대학 선배다', 라고 하면 불편해 할 이들이 많을 터이다. 내가 사랑하는 저자로 대학 선배를 꼽는다면, 공정성이나 객관성에 어긋난
'히피 자본가' 잡스가 불행했던 까닭은?
[2011 올해의 책]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프레시안 books' 송년호(71호)는 '2011 올해의 책'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프레시안 books'가 따로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대신, 1년간 필자·독자·기획위원으로 참여한 12명이 각자의 '올해의 책'을 선정해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장르의 이 책들을 2011년과 함께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미국의 유수한 잡지가 올해의
그 섬의 핏자국, 닦아줄 이는 누구인가?
[프레시안 books] <서승의 동아시아 평화 기행>
서승.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불행하고 참혹한 현대사를 증언하는 인물이다. 옥중 19년은 그만큼 강한 충격을 주는 책이다. 다 읽고 나서 얼이 빠진 듯 멍해졌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런 가혹한 폭력 앞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맞선 강단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재일 조선인이란 존재는 무엇인지 고민했다.정말 소설보다 더
에로 소설 번역하는 노인의 조건은…
[2011 가을, 이권우의 선택] 권지예의 <유혹>
인생 이모작을 준비할 시기가 됐다. 증후는 이미 나타났다. 알려진 대로, 노화의 가장 구체적인 증거는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상대방이 반갑게 아는 척하는데, 분명히 얼굴이 낯익었음에도, 이름이 떠오를락 말락 할 때의 안타까움이라니. 제법 기억력 하나는 좋다고 자부했던 사람으로서 큰 낭패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번은 기껏 상대방이 했던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이토록 反 민주적이라니?
[프레시안 books] 고병권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실망했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이렇다. 수비수 뒤로 공이 교묘하게 흘러들어갔다. 오프사이드 라인이 무너진 것이다. 그렇다면 최종 공격수는 공을 몰고 들어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으면 된다. 그 순간, 수많은 관중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 기실, 시원한 장면이다. 쭉 뻗어 들어가 골망을 흔들기까지 과정이 말이다.그런데 만약 공격수가 제 흥에
"노빠는 왜?" "유빠는 왜?"…정치인을 위한 변명
[親Book] 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
술자리가 무르익으면 자연히 정치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럴 때 내가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주제가 있다. 이른바 '~빠' 라고 하는 이들이 특정 정치인을 옹호하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경우다.그게 누구이든 한 정치인의 철학과 통치 방식에 대해 무조건 지지하는 이들의 발언을 들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 때문에 저렇게까지 열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