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몸의 진실, 그리고 새로운 세상
김민웅의 세상읽기 <28>
지난 2002년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연출한 영화, “그녀에게”는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여인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애절한 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어 제목은 “Talk to her”, “그녀에게 말해봐”라는 뜻이지요, 원제 역시 같은 의미를 가진 "Hable Con Ella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포춘 쿠키와 국회
김민웅의 세상읽기 <27>
이미 아는 분들도 적지 않겠으나 미국에 있는 중국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나면, 후식과 함께 나오는 과자가 있는데 그것을 “포춘 쿠키(fortune cookie)"라고 하지요. 말하자면 ”운세가 담긴 과자“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부르는 까닭은 속이 빈 만두 같이 생긴 이 과자
원탁회의 그리고 원탁의 기사
김민웅의 세상읽기 <26>
6세기경 오늘날의 영국 땅 브리튼에서 맹장(猛將) 한 사람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는 브리튼에 정착했던 켈트족의 수호자로서 당시 이곳에 침입해온 색슨족과의 대결전을 벌이면서 전설적 영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이후 중세 유럽 전체에 걸쳐 최고의 인기를
로미오와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김민웅의 세상읽기 <25>
“로미오”는 과연 비극적 이름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총격장면에서 비둘기를 날리는 비극미를 인상 깊게 남긴 영화 “로미오는 죽어야 한다(Romeo must die)”라든가, 또는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알 포인트(R-point)”의 “알(R)”이 의미하는 “로미오” 역시 모두
김춘수의 꽃, 그리고 우리 모두의 얼굴
김민웅의 세상읽기 <24>
이런 시가 있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로마신화 불칸과 네오콘
김민웅의 세상읽기 <23>
미국 알라바마주 버밍햄에는 17미터가 넘는 세계 최고 최대 규모의 철제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그것은 지난 1904년, 미주리 주에서 열렸던 세계 박람회에 버밍햄 시가 참여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광물과 제련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세운 상징물이었습니다. 이태
슬픈 돈키호테와 수구냉전 정치
김민웅의 세상읽기 <22>
아더 왕은 <원탁의 기사>를 이끄는 수장이었습니다. 그와 또 다른 기사 랜슬럿의 우정과 애증의 사연은 아더 왕 이야기에 흥미진진함을 불어넣습니다. 그가 나사렛 예수가 마신 성배를 찾아나서는 모험의 과정은 여기에 전설적 신비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사랑과 우정, 그리
필립 베리건 그리고 팔루자
김민웅의 세상읽기 <21>
필립 베리건 신부. 그는 베트남 전쟁이 한참이던 1968년, 여덟 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메릴랜드 주 캐톤즈빌의 징집영장 관리소에 잠입하여 베트남 전 참전 징집영장을 불에 태워버립니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당연히 이들 주모자들은 모두
모비 딕, 아합 그리고 팍스 아메리카나
김민웅의 세상읽기 <20>
전직 교사였던 이슈마엘은 바다에 대한 꿈과 모험심으로 포경선 피쿼드(Piquod)호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기대와는 전혀 다른 현실을 만나게 됩니다. 바다는 생각 이상으로 거칠었고, 그가 맡게 된 임무는 종적을 알 수 없는 괴물에 가까운 존재를 찾아나서는
오즈의 마법사와 미국 대선
김민웅의 세상읽기 <19>
1900년 작가 프랑크 봄(Frank L. Baum)이 쓴 “오즈의 놀라운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라는 제목의 동화가 출간되자 미국은 이 책에 열광했습니다. 우선은 오랫동안 요정이나 마귀 또는 왕자나 공주가 등장하는 유럽의 동화나 전설에만 익숙했던 상황에서 캔사